'믿는 구석' 있는 오름테라퓨틱…'매출 0'에도 R&D 올인
BMS·버텍스 협력 성과…글로벌 기술이전 확대 기대
재무 안정성 '우수'...'임상 데이터' 확보가 최대 관건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오름테라퓨틱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제공=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6/552778-MxRVZOo/20260706140821687xfah.jpg)
오름테라퓨틱이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차세대 항체 기반 신약 플랫폼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 임상 개발과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LO) 성과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만큼 향후 1~2년이 DAC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할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올해 1분기 매출 0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비는 약 138억원으로 전년 대비(95억7302만원) 2배 이상 늘어나며 전체 비용 증가를 주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의 손실 규모보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의미를 두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신약 후보물질의 LO, 계약금,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 상업화 이후 로열티 수취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단기 매출보다 파이프라인 가치와 임상 성과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글로벌 빅파마 관심…DAC 플랫폼 경쟁력 부각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ADC(항체-약물 접합체)의 내성 및 안전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DAC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DAC는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기술을 항체와 결합한 플랫폼으로,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오름테라퓨틱 파이프라인. [출처=오름테라퓨틱 홈페이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6/552778-MxRVZOo/20260706140822959mpqk.jpg)
특히 회사의 핵심 플랫폼인 '프로탭(PROTab)'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항체에 단백질 분해제를 손쉽게 접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DAC가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플랫폼 기술을 선점한 기업이 향후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DC 시장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다수 배출하며 급성장한 것처럼 DAC 역시 차세대 항체 치료제 시장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진전이 최대 변수
오름테라퓨틱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임상 개발 성과다.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BMS에 이전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6151이다.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상반기 임상 데이터 공개가 예상된다. 해당 후보물질이 경쟁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경우 DAC 플랫폼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핵심 자산인 ORM-1153은 2026년 4분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이 예정돼 있다. 이 후보물질은 TP53 유전자 변이 백혈병 모델에서 기존 표준 치료제를 상회하는 전임상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진입에 성공할 경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고위험 혈액암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오름테라퓨틱 TPD 기술. [출처=오름테라퓨틱 홈페이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6/552778-MxRVZOo/20260706140824225ytbk.jpg)
◆2650억원 유동성 확보…장기 투자 여력 충분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국내 바이오벤처 가운데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130억원, 단기 금융자산은 약 1520억원으로 총 265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규모다.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과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현금 유입이 재무 체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보유 자금만으로도 향후 3~4년간 주요 임상시험과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12개월이 오름테라퓨틱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추가 라이선스 아웃 계약 체결 여부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인체 대상 개념증명(PoC) 확보 여부에 따라 플랫폼 가치와 실적 가시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이후 매출 발생은 없지만 파트너사의 임상 진행과 LO에 따른 계약금 및 마일스톤 수익 창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풍부한 현금 보유고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R&D 투자가 가능한 만큼 DAC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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