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거래일 만에 액면병합 약발 떨어진 SK증권…기업가치 제고 시급
실적·수익원 다변화가 기업가치 재평가 가를 변수
![[사진=신아일보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6/552793-3X9zu64/20260706132211364ouwb.png)
액면병합으로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탈피에 성공한 SK증권 주가가 37거래일 만에 반토막 났다.
액면병합과 자사주 소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제는 실적과 수익원 다변화 등 기업가치 제고 성과가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2505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해 말(643원)과 비교해 289.5% 상승한 수준이다.
SK증권 주가 상승의 시작은 금융당국의 동전주 퇴출 요건 강화다. 금융위원회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따라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실·한계 기업을 조기 퇴출시키기 위함이다.
이에 대표적인 동전주로 꼽혀온 SK증권은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SK증권은 지난 3월 액면가 500원을 1000원으로 올리는 2대 1 액면병합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1000만주(약 182억원) 소각을 각각 단행했다.
액면병합 자체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바꾸지 않는다. 다만 주당 가격을 높여 저가주 이미지를 개선하고 적정 유통주식 수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국내 증시에서는 동전주 탈피 수단으로 활용된다.
SK증권 주가는 액면병합 후 첫 거래일이던 4월27일 4845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때 5640원까지 치솟으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 영향으로 37거래일 만에 55.5% 떨어졌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동전주 이미지를 벗어나고 유통주식 수를 정상화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병합과 소각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흐름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액면병합이라는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는 실적과 사업 경쟁력이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96억원, 24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3.3%, 340% 각각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1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9%로 1년 전과 비교해 12.0%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증권의 2분기 실적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SK증권은 액면병합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의 출발점으로 보고 사업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IB(기업금융) 총괄 산하 조직을 확대하고 패시브영업본부를 신설했으며, WM(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금융센터 확대와 영업점 대형화를 추진하며 안정적인 자산관리 수수료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STO(토큰증권)와 조각투자 등 디지털 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신규 수익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