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행정 없다"…4년 만에 돌아온 유동균, 재개발·AI로 '승부'
복지사업은 승계·순환열차 등 재검토…홍대·망원 문화벨트 조성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4년 만에 마포구청장으로 복귀한 유동균 구청장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인공지능(AI)을 행정·복지에 접목하는 등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대형 상징사업보다 주거와 체육, 돌봄 등 주민의 평범한 일상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 복지사업은 이어가되 주민 불만이 제기된 순환열차와 일부 지명은 재검토하고, 민선 7기 당시 추진했던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등은 다시 추진한다.
유 구청장은 6일 마포구청에서 열린 '민선 9기 마포구 비전 기자설명회'에서 "구청장은 거창하고 화려한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민의 평범한 일상을 든든하게 지켜낼 수 있는 일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이날 △생활환경 개선 △AI 행정 △돌봄의 일상화 △문화·관광 활성화 △교육·청년 지원 등 5대 분야를 구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4년 마포 곳곳을 직접 걸으며 변화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모았다"며 "그렇게 걷고 듣고 기록하며 채워진 7권의 수첩에 담긴 구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았다"고 말했다.
첫 결재 재개발·재건축 TF…63곳 '막힌 지점' 푼다
민선 9기의 첫 승부처는 재개발·재건축이다. 유 구청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전담반(TF) 구성 계획'을 처리했다.
유 구청장은 "현재 마포에는 63곳의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구민들이 체감할 만큼 속도가 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상지에 분야별 전문가를 배치해 현장에서 막힌 지점을 하나하나 풀겠다"고 말했다.
새터산에는 국제 규격 수영장을 갖춘 복합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하고 소규모 파크골프장도 조성한다.
AI 행정비서 '마포 브레인'은 향후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민원 안내와 복잡한 행정절차, 반복 문의에 대응하고 AI 건강 데이터를 보건소 건강관리와 통합돌봄에 활용할 계획이다.
"복지는 이어간다"…순환열차·일부 지명 재검토
민선 8기 사업을 전면 뒤집는 구정 운영에는 선을 그었다. 특히 기존 복지사업은 유지하면서 예산과 운영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효도밥상'은 예산 구조를 안정적으로 개편한 '어르신 밥상'으로 이어간다.
유 구청장은 "복지는 한번 시작했으면 이어가면서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예산이 많이 들면 국비나 시비를 매칭할 수 있는 사업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불만이 제기된 사업은 재검토한다. 그는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순환열차를 왜 빈 차로 계속 움직이느냐'는 것이었다"며 사업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역사성과 주민 정서,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일부 지명도 폐지 또는 보완을 검토한다.
'머무는 시간이 경제'…홍대·망원·한강 문화벨트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덕과 홍대, 합정, 망원, 한강을 잇는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인디밴드 공연과 버스킹 등 거리문화를 활성화한다. 용강동 주물럭거리 등 먹거리 특화상권도 육성한다.
유 구청장은 "관광객들이 눈으로 보고만 지나가면 마포구에 도움이 안 된다"며 "오래 머물면 옷도 사고 밥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이뤄진다. 마포만의 특색 있는 관광거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 거리 패션쇼와 새우젓축제 '사또 행차' 등을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교육·청년 분야에서는 생존수영과 조정, '1인 1악기', '1인 1운동' 교육을 확대하고 청년 창업 초기 실패 안전망을 구축한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가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가꿨던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구민과 나눠야 할 때"라며 "더 큰 발전과 확실한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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