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나선 라인게임즈···‘매각 목적’ 분류된 뒤 진로 어디로?

장민영 기자 2026. 7. 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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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가 '매각 목적 보유 자산'으로 변경···"최대주주 유지 투자유치"
라인게임즈 "희망퇴직, 경영과 사업 전략 재구축"
자본잠식 속 ‘엠버앤블레이드’ 등 콘솔 신작 성과 좌우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라인게임즈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사업과 조직 재편에 들어갔다. 모회사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마무리한 뒤 라인게임즈 출신 인사를 새 경영진에 배치한 가운데, 라인게임즈에 대해서도 외부 투자 유치와 경영 효율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라인야후의 회계상 라인게임즈 지분 분류를 두고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 검토되는 방향은 라인야후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매각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간 이어진 적자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고려하면 신작 성과와 투자 유치 여부가 향후 사업 구조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미지=라인게임즈

◇전 직원 희망퇴직···핵심 개발 자회사는 유지

라인게임즈는 이달 말까지 전 직군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에게는 3개월치 급여와 별도의 이직지원금을 지급한다. 다만 '대항해시대 오리진' 개발사 모티프와 미어캣게임즈 등 개발 자회사는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다.

본사 인력과 관리 비용을 조정하면서 기존 게임 서비스와 차기작 개발에 필요한 조직은 유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단순히 인원을 줄이기보다 자체 개발과 유통 사업 가운데 성과 가능성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자원을 다시 배분하는 과정인 셈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 체제 구축과 함께 회사의 사업 및 경영 전략을 재구축하고 있다"며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변화 과정에서 새 길을 찾고자 하는 구성원이 있을 경우 그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번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조동현·배영진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유태웅 전 넵튠 대표를 경영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조 대표가 게임 사업과 개발, 배 대표가 전략과 재무를 맡고 경영본부가 비용 구조와 조직 운영을 정비하는 방식이다.

◇장기 적자···외부 자금 필요성 확대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이 있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이후 연간 영업적자를 이어왔고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매출 335억원, 영업손실 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매출도 함께 감소하면서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기존 게임 매출만으로 신작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장기간 이어졌다.

대표작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개발한 모티프 등 주요 개발 자회사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신작 공백이 길어진 가운데 기존 작품의 매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사와 개발 자회사 모두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인게임즈는 희망퇴직과 조직 재편을 통해 고정비를 낮추는 동시에 신작과 유통 사업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비용 절감만으로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기는 어려운 만큼 외부 투자 유치와 신작 매출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매각 목적' 회계처리···경영권 매각보다 외부 투자에 무게

라인야후가 라인게임즈 관련 자산을 매각 목적으로 보유한 항목으로 회계 처리하면서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카카오게임즈 인수 직후 라인게임즈에 대한 조직 조정이 진행되면서 사업 이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해당 회계 처리가 곧바로 라인게임즈 전체의 경영권 매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인야후는 라인게임즈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가능성을 회계 처리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게임즈 측은 라인야후가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의 매각 절차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일부 지분이나 사업 협력 구조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작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라인야후 계열 내 지배력은 유지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라인야후 산하 법인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라인게임즈 지분율을 크게 높였다. 지분 구조를 단순화한 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계열사 간 사업을 재배치하기 위한 사전 정비란 해석도 나온다.

외부 투자 방식과 대상, 투자 규모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경영권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라인게임즈가 기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새로운 자본과 사업 협력 대상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인사 교류···합병은 미정

라인게임즈의 향후 진로는 라인야후가 새로 인수한 카카오게임즈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라인야후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김태환 전 라인게임즈 부사장이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라인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던 신권호 재무책임자도 카카오게임즈로 이동했다.

라인게임즈에서 전략과 재무를 담당했던 인사들이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양사 간 사업 조정이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대표가 인수합병과 인수 후 통합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이나 사업 통합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계열사 간 게임 유통이나 해외 사업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카카오게임즈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지원이나 합병은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라인야후가 동남아시아에서 보유한 라인 플랫폼을 양사의 게임 유통에 활용할 수 있다. 두 게임사가 신작 유통과 지역별 서비스, 지식재산권(IP) 사업에서 선택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이 우선 검토될 수 있다.

◇개발 조직 남긴 라인게임즈···신작 기업가치 좌우

라인게임즈는 인력 조정과 별개로 PC·콘솔 신작 개발과 유통 사업은 이어가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에서 개발 자회사를 제외한 것도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주요 게임의 제작 역량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 5월 플레이엑스포에서 자체 개발작 '엠버 앤 블레이드'와 '콰이어트', 유통 예정작 '코드 엑싯', '컴 투 마이 파티' 등 PC 게임 4종을 공개했다. 현장 시연을 통해 조작 방식과 난도, 콘텐츠 구성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며 출시 전 완성도를 조정했다.
지난 5월 열린 경기도 게임쇼 '플레이엑스포'에서 신작 시연 중인 라인게임즈 부스. / 사진=장민영 기자 

핵심작인 '엠버 앤 블레이드'는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서바이버 장르에 보스 공략 중심의 액션을 결합한 작품이다. PC 앞서 해보기 출시를 준비하는 동시에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 개발도 추진하며 콘솔(플레이스테이션5)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과거처럼 개발비가 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한 작품에 의존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PC·콘솔 게임을 자체 개발하고, 외부 개발사 작품의 유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사업 위험을 낮추고 있었다.

차기작 성과는 단순한 게임 매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출시 전 이용자 반응과 판매 성과가 확인되면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라인게임즈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신작이 매출원으로 자리 잡지 못하면 모회사의 추가 자금 지원 부담이 커지고 조직이나 사업 재편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해외 자본 재편 속 라인게임즈도 전환점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기업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거나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 계열 투자법인을 새 최대주주로 맞았고, 위메이드도 창업자 지분 매각을 통해 중국계 투자 플랫폼을 최대주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작 개발비와 마케팅비는 증가했지만 흥행 가능성은 낮아지면서 자체 현금 창출력이 약한 중견 게임사가 독립적인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반면 해외 플랫폼과 투자회사는 국내 개발 조직과 게임 IP,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적자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당장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보다 라인야후의 지배력 아래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단계에 가깝다. 그러나 장기 적자와 자본잠식이 이어지는 만큼 현재 구조가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렵다.

결국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 절감과 외부 투자 유치, PC·콘솔 신작 성과가 함께 맞물려야 독립적인 게임사로서의 사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를 중심으로 게임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라인게임즈에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도 향후 진로를 좌우할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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