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면 던지고 더 오르면 더 던지고”…150조 판 외국인, 하반기 260조 더 팔까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7.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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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반기 90% 넘게 급등
외국인 보유 비중 36.6→40.4%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매도 압력↑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90% 넘게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0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이 하반기 국내 증시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0조26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초 4214.17에서 8088.34로 91.9% 상승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122.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세장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5조5135억원, SK하이닉스를 60조530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순매도 규모만 약 136조원으로 전체 순매도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대규모 매도에도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올해 1월 2일 36.65%에서 지난 3일 40.47%로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25일에는 41.58%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보유 종목의 주가 상승 폭이 매도 규모를 웃돌면서 보유 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추가 매도 여부를 하반기 증시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아진 만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율도 중요한 변수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서며 원화 약세가 심화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고, 자금 유출이 다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환율 안정과 반도체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코스피 급등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를 제외하면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과거 29~45% 수준에서 움직였다”며 “현재 약 39.5%인 보유 비중이 35%까지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약 260조원의 추가 매도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가 오를수록 리밸런싱 수요도 커지는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적인 추가 매도 물량은 현재까지의 순매도 규모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국내 실적 시즌에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다시 상향되고, 8월 초 미국 빅테크 실적을 통해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가 완화돼야 주도주 비중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고환율 국면에서는 기업의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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