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노련·섬유유통건설노련, 건설 조직 통합 합의

임세웅 기자 2026. 7. 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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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연맹이 건설부문 대표연맹” 한국노총 공문 공동 대응
▲ 오영봉 섬유유통노련 위원장(사진 왼쪽)과 정연수 연합노련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협약서 체결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협약 요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노련(위원장 정연수)과 섬유·유통·건설노련(위원장 오영봉)이 건설 조직 통합에 합의했다. 한국건설연맹(위원장 이승조)을 한국노총의 건설부문 대표연맹으로 인정한다는 방침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두 조직 하나로 합쳐

한국노총 건설 주도적으로 끌 것"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연합노련과 섬유·유통·건설노련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건설노동자 연대와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내용은 크게 5가지다. 한국건설연맹을 건설부문 대표연맹으로 인정하는 한국노총의 공문 철회 공동대응과 △건설노동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보호, 특정 조직에 대한 차별과 부당노동행위 공동대응 △건설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 및 제도개선 공동 추진 △건설현장 부당노동행위와 노동기본권 침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과 법률·조직적 대응 공동 추진 △건설노동자 단결과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사업과 연대활동 확대, 상호 존중과 민주적 절차에 기반한 조직 통합과 공동 발전 방안 지속 협의다.

정연수 위원장은 "이제 하나로 합쳐서 한국노총 건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며 "협약식을 기점으로 연합과 섬유유통건설이 하나가 된다면 한국노총도 어느 곳이 대표성을 갖고 하나로 간다고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영봉 위원장은 "노조가 단결하고 건설노동자가 중심이 돼 새로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7일 전 조직에 '건설부문 조직운영 관련 기본 원칙 공지'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틀 전인 15일 한국노총 대표자회의에서 한국건설연맹을 건설부문 대표연맹으로 인정하는 안건을 의결했으니 구체적인 통합 방안은 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의견수렴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공문 이후 양 연맹 소속 노동자들

현장 교섭에서 배제되고 있어"

한국노총은 공문이 현장 혼란을 정비하고 초기업교섭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건설노동자들이 여러 산별연맹에 분산되면서 교섭 주체가 불분명해지고, 조직 간 내부 경쟁도 발생해 왔다는 것이다. 이를 방치하면 업종별 교섭체계 구축을 통해 단체협약 효력을 확장하는 초기업교섭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도 들었다. 한국노총은 이미 한국건설연맹을 인준할 당시 건설부문 노조를 대표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연합노련과 섬유유통건설노련은 두 연맹에 가입한 건설노동자들이 교섭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한국노총 방침이 현장노동자의 교섭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유발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섬유유통건설노련 관계자는 "사용자쪽에서 공문을 이유로 우리 노동자들이 대표성이 없다며 교섭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노련 관계자는 "두 조직은 조합원과 조합비를 공유하면서 투명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두 조직이 건설현장에서 갈등을 빚는 일 없이 협력하면서 조만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연맹은 "한국노총 지침이 명확해지고 현장에 안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지엽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6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단일대오 방침을 정한 뒤 연맹 가입 의사를 타진하는 현장노동자들이 오는 만큼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논의해 건설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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