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군공항, SK는 첨단3지구?…호남 반도체 입지 설왕설래
8월 11일 '반도체 특별법' 발효 기점 구체적 청사진 나올 듯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을 투입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한 뒤 구체적인 입지를 둘러싼 추측이 지역 산업계와 부동산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시급성과 정부·기업의 '속도전' 기조를 고려하면 입지와 조성 시기 등 투자계획을 조기에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8월 11일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 발효와 맞물려 구체적인 입지와 사업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보고회에서 "서남권 제2반도체 생산기지에 80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 등 인프라에서 많은 인센티브가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는 제반 여건을 충족하는 곳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400조 원을 투자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총 800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투자가 예고된 데다, 국토교통부가 기업이 원하는 입지에 '기업형 첨단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최종 위치에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청와대 보고회 하루 뒤 광주에서 열린 국민보고회 자리에서 해당 기업 고위 관계자들은 투자 계획만 재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입지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진척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정부가 기업들에 추천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지는 △미래차 국가산단(102만평) △빛그린국가산단(123만평) △첨단3지구(102만평) △나주 에너지국가산단(38만평) △영암·해남 솔라시도(107만평)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 등 7곳이다.
정부는 기업이 선호하는 입지를 최우선 검토한 뒤 전력, 용수, 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패키지로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역시 지난 1일 취임 직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산단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양대 기업의 구체적인 입지 발표가 지연되면서, 지역 산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미확인 정보들이 확산하며 혼선을 야기했다. '삼성은 군공항 종전부지로 낙점됐다', 'SK하이닉스는 인프라를 갖춘 첨단3지구로 간다'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제조공장 설립이 아니라 설계(팹리스), 제조, 패키징(후공정), AI 실증까지 전방위적으로 연결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메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접근성과 교통망, 정주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앞서는 광주권이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전남권의 반발도 커지는 상황이다.
산업계에서는 8월 11일 발효되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에 주목하고 있다.
이 특별법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반도체산업발전클러스터 지정과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특별법이 발효되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인프라 지원계획과 맞물리면서, 삼성과 SK 역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과 최종 입지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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