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5거래일간 75% 추락”…입성만 하면 추락하는 공모주, 이유는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6. 7.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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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 18개 중 14개
공모가 아래로 주가 추락
피스피스·스트라드비젼은
상장 첫날 30% 넘게 급락
매크로 충격에 수급 불안 탓
지난 2일 반도체주 급락에 추락했던 코스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들도 시장 입성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따따블’ 행진을 이어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유니콘 기대를 안고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최근 증시 불확실성 속에 상장 초반부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일반 공모로 상장한 새내기주 18개 가운데 14개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초정밀 모션제어 기업 져스텍, 산업용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 웨어러블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 정밀 냉각 의료기기 기업 리센스메디컬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달 8일 상장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당일 무려 36% 넘게 급락한 채 마감했다.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로 K패션 예비 유니콘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같은 달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주가가 고전하며 현재 공모가 대비 75% 이상 추락한 상황이다.

이어 지난달 30일 상장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은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8% 넘게 떨어진 채 주가가 형성된 뒤 첫날 가격제한폭(-40.00%)까지 하락해 마감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공모가를 61% 밑돌고 있다. 상장 당시 약 6400억원이던 시가총액도 24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IPO 수요예측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국내외 매크로 충격과 비자발적 수급 공백 등이 겹치며 상장일 주가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최근 모자회사 중복상장 규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의 여파로 신규 상장 자체가 위축됐다. 그러자 소수 공모주를 대상으로 투자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가 부풀려지는 가운데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상장 당일 대거 빠져나가며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되돌려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시장 유동성 자체가 AI 관련 대형주에 집중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중소형주로 자금이 연속성 있게 유입되지 못하며 상장 후 주가를 지지할 수급이 부족해졌다는 평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수급이 일부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쏠리며 상대적으로 손익 구조가 취약한 코스닥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더욱 인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상당수 기업이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지만 이들 중 투자자를 보호할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한 종목은 인벤테라와 채비 정도다.

환매청구권은 공모주 주가가 상장 후 일정 기간 하락하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에 되사주는 권리다. 인벤테라는 행사기간을 상장 후 6개월, 채비는 3개월로 설정했다.

시장 활기 회복을 위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대어급 공모주 등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최근 3조원 안팎의 몸값이 거론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 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서는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DN솔루션즈, 에식스솔루션즈 등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규제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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