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후폭풍] ① [단독] 홈플 파산시‘걸어서 장보기’ 블랙아웃 전국 15곳

문수아 2026. 7. 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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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홈플러스 밀양점은 경남 밀양시의 유일한 대형마트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지난 5월10일부터 밀양점 영업을 중단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식자재 마트 외에 장 볼 곳이 사라졌다.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는 47㎞ 떨어진 이마트 양산점이다.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홈플러스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파산’을 맞이할 경우, 밀양점을 포함해 전국 15개 지역에서 걸어서 생필품을 살 수 있는 대형 유통 채널이 완전히 사라지는 ‘장보기 블랙아웃’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경제>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가정보와 홈플러스 점포 정보를 교차 분석한 결과, 홈플러스가 파산해 전국 104개 매장이 모두 문을 닫으면 도보 10~20분 거리(반경 1㎞ 이내)에 대체할 만한 대형 유통채널이 단 한 곳도 없는 ‘장보기 사막’ 지역이 수도권 7개, 지방 8개 등 총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홈플러스는 지난 5월 10일부터 37개 점포의 순차적 폐점 절차를 밟으며 지역 유통망에 균열을 내고 있다. 실제로 경남 밀양점의 영업 중단으로 지역 주민들은 유일한 대형마트를 잃고 무려 47㎞ 떨어진 이마트 양산점까지 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부산 센텀시티점, 전북 김제점 등도 반경 1㎞ 이내에 대체 채널이 전무하며, 경기 평택안중점은 반경 3㎞ 이내에 대형마트가 없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오프라인 마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식품 소매판매액(184조5000억원) 중 온라인 식품 거래액(52조7000억 원) 비중은 28.5%에 불과했다. 즉 국내 식품 거래의 70%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사는 구조다. 취급 상품 수가 제한적인 동네 슈퍼마켓만으로는 대형마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뜻이다.

대형마트의 실종은 소비자 불편을 넘어 유통 생태계 전체의 연쇄 붕괴로 이어진다.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농어촌 산지의 판로가 막히면서 결국 쿠팡 등 특정 이커머스 플랫폼에 종속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 해외 학계(MIT·UCLA 연구팀) 역시 다양한 유통 업태가 공존해야 소비자 후생이 커지며, 특정 플랫폼으로 쏠릴 경우 독점 폐해가 발생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유일한 유통 줄기였던 소외 지역일수록 폐점 이후 상권 전체가 얼어붙는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이터 분석 방법]
본 조사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6년 3월 상가정보를 기반으로 홈플러스 104개 매장 반경 1~3㎞ 내 대체 대형 점포(이마트·롯데마트 등 3545곳)의 분포를 공간 분석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의 6월 주민등록 인구 데이터를 연계해 행정동별 연령 구성을 정밀 매칭해 도보 장보기 취약 지역의 유통 공백을 과학적으로 도출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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