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MMF·국채로 향하는 월가…“정형증권 STO 도입 시급”

최훈길 2026. 7. 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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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증권 STO 도입 골든타임]①
금융위, 이달 STO 가이드라인 발표하지만
주식·국채 등 토큰화, 신속 도입 힘들 전망
해외는 MMF·국채·주식 토큰 속도전 상황
STO 제도화 늦어진 ‘정책 실기’ 반복 우려

[이데일리 최훈길 서민지 정윤영 기자] 자금 운용이 필요한 기관투자가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을 타깃으로 하는 머니마켓펀드(MMF) 토큰화나 스페이스X, 엔트로픽, 오픈AI 등 투자자들이 환호하는 기업들의 상장(IPO)을 매개로 한 주식 토큰화가 월가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

반면 국내 금융당국은 이 같은 정형증권 토큰화에 주저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2월 토큰증권(STO) 시행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시장 트렌드를 고려한 전향적인 STO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이달 중으로 ‘토큰증권 제도화 법 하위법규 개정안 및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인 금융위원회가 주식·국채 등 정형증권 토큰화는 초기 허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형증권의 토큰화에 대해 “일시에 모든 시스템을 전환하려는 시도는 기존 제도·인프라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챗GPT)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굴지의 자산운용사나 주식거래 플랫폼 운영기관들 모두 정형증권의 토큰화에 한창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미 2021년에 MMF 기반 토큰화 상품을 출시했고 블랙록, JP모건, 로빈후드도 잇따라 토큰화 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맞춰 미국 예탁결제원(DTCC)은 이달 토큰화증권 시범 거래에 이어 10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도 주식 토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월가가 정형증권 토큰화에 뛰어든 것은 기존 금융을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자금이 묶이지 않고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게다가 자산 가치 평가가 쉽지 않은 기존 조각투자와 달리 국채, MMF 등 안전하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토큰화하면서 안정적 수익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토큰 MMF 시범사업(PoC)을 비롯해 정형증권 STO 채비가 한창이지만, 실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형증권 토큰화에 대한 당국 규제로 사업 추진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상황에 맞춰 준비는 하고 있지만 국내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대로 가면 조각투자 제도화가 늦어져 정책 실기(失機)로 기회를 놓쳤던 전철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2023년 초에 조각투자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으나 제도가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입법이 늦어지면서 초기 조각투자 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정형증권 토큰화 등 향후 STO 정책에 대해 “해외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관련 결제, 유통을 다시 설계하는 금융 비지니스 혁신 과정을 밟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혁신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시급히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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