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아니다…상반기 코스피 '상승률 1위' 반전 종목은?

문영진 2026. 7. 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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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역대급 강세장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가장 뜨겁게 불타오른 종목은 부품주인 삼성전기였다. 인공지능(AI) 서버 확산에 따른 핵심 부품 수요 폭발이 주가를 6개월 만에 7배 넘게 끌어올렸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연초 4214.17에서 8088.34로 91.9% 급등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유례없는 강세장 속에서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주인공은 삼성전기였다(액면병합·무상감자 등 제외). 삼성전기는 올 초 25만 5000원 선에서 지난달 30일 218만 4000원으로 무려 756.47% 폭등했다.

우선주인 삼성전기우 역시 같은 기간 585.34%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내로라하는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307.07%)와 삼성전자(178.57%)의 상승 폭을 압도하는 수치다.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몸집도 커졌다. 연초 20조 1672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33위에 머물렀던 삼성전기는 지난달 말 기준 시총 163조 1310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총 5위 자리에 단숨에 안착했다.

AI 서버가 당긴 도화선… 'MLCC 4차 사이클' 본격화

삼성전기의 이 같은 역대급 랠리를 이끈 핵심 동력은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수요 폭증이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신호 간섭을 줄여주는 핵심 부품이다. 통상 AI 서버는 일반 IT 기기보다 월등히 많은 양의 고사양 MLCC를 필요로 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1조 6000억 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에 이어, 4500억 원 규모의 MLCC 공급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확신으로 바꿨다.

상반기 가파른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3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일 종가(198만 9000원)와 비교하면 향후 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표 부품업체로 도약하며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며 "과거 3년간 70%대에 머물던 MLCC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졌고, 수주 확대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탄탄한 성장 체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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