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은행 이용법…“예금 짧게, 대출 길게”

김영배 기자 2026. 7. 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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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7월 인상 가능성
시장금리 선반영 이어 추가로 오를 듯
‘레고랜드 사태 여파’도 잠재 상승 요인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금융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2024년 10월 이후 진행된 통화 완화 국면이 1년9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예금, 대출 전략을 비롯해 전반적인 자산운용에서 고려해야 할 기본 조건이다. 신한은행 프리미어 피더블유엠(PWM) 이촌동센터 소속 자산관리 전문가인 김기영 팀장의 도움말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시기의 은행 이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금리 전망 어떤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인 데다 그 전부터 주가 상승으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은행의 조달금리가 높아졌다. 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미국 금리도 올라가는 쪽이다. 어디까지 오를지는 불확실하나 방향은 상승 쪽이다.”

한은의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은 지난해 12월 2.90%에서 5월 2.93%로 올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4.35%에서 4.46%로, 주택담보대출은 4.23%에서 4.32%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상승을 예상해 이미 선반영돼 있다면 추가로 오를 여지는 적지 않은가?

“100% 선반영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조정하면서 내놓을 통화정책 결정문과 총재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 금리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금 추세로 보아 기준금리, 시중금리 모두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조정 외 인상 요인은?

“2022년 이후 매년 4분기엔 시장금리가 단기적으로 오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해 9월에 터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자금 경색이 발생하고 금융기관들이 금리를 올려서라도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조달을 1년 단위로 하다 보니 매년 가을마다 금리 상승 흐름이 나타나곤 한다. 한은의 금리 인상에 계절적 요인이 덧붙어 있는 셈이다.”

―레고랜드 파장이 아직도?

“4년 전 그 사태 당시 급격한 자금경색으로 10, 11월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5%를 넘고, 2금융권에선 더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1년 뒤 만기 때 자금 재유치를 위해 또 금리를 올리는 경쟁이 반복됐다. 강원도의 지급보증 거절이 지방정부 전반의 채권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금리 상승을 초래했던 여파가 길게 이어졌다.”

―금리 인상 추세에서 금융 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대원칙은 ‘예금은 짧게 변동금리 위주로, 대출은 길게 장기 고정금리로’인데, 고정금리는 이미 높아져 있다는 문제가 있다. 대출을 받아야 할 처지라면 금리 시뮬레이션(가상 실험)을 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차입 규모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자금 계획을 짜고, 금리 변동에 따른 월별 원리금 상환 규모와 감당 가능한 대출규모·금리 수준을 알아두면 좋다. 은행 창구에서 도움을 받거나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금리 계산기’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고정형 금리가 이미 올라 있는 상황이라 대출에서 고정형과 변동형 사이에서 선택하는 게 어려워 보인다.

“원칙은 누구나 알지만, 현실적인 선택은 쉽지 않다. 이미 고정금리가 올라 있다는 점도 있고,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언제까지 오를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은 집계 결과를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고정형 금리는 지난해 12월 4.22%에서 올해 5월 4.44%로 오른 반면, 변동형은 4.32%에서 4.23%로 떨어졌다. 이를 반영해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같은 기간 46.8%에서 44.8%로 줄었다.

“고정금리가 올라있긴 해도 장점이 있다. 매월 감당해야 할 대출 원리금 상환에 따르는 지출 계획을 상당히 장기간 예상해 확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활비 안에서 감당할 수 있다면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고정금리가 낫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소득이나 재산의 증가로 신용도 상승의 사유가 발생했다면 거래 은행에 금리 조정 요구권을 적극 요청해야 한다.”

―예금 쪽은 어떤가?

“금리 상승기엔 가입할 예금, 채권의 만기를 짧게 하고 만기 때마다 상승분을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아니면 변동금리 상품이나 시장금리에 따라 오르는 상품이나 채권에 관심을 둘 만하다. 미리 염두에 둘 것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뒤 대출금리에 견줘선 예금금리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과거 예를 보더라도 수신금리의 선반영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외화예금도 자산운용에서 주요 수단으로 떠올라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전략은?

“자산가들을 만나 상담해보면 달러를 포함한 외화자산을 보유한 예가 상당히 많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받치는 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달러 예금 가입자들은 대개 환차익을 노린 베팅보다 포트폴리오(자산 구성) 분산 차원으로 삼는 경향을 띠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중반에서 1400원으로 내려가더라도 달러를 많이 매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통화 분산 차원에서 외화를 보유하고 있거나 하려는 경우라면 환율의 단기 변동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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