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경고 수위 높인 레버리지…LP·예탁금 손질 검토

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2026. 7. 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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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괴리율 초과' 지난달 57건
금융당국, LP 관리 강화·기본예탁금 손질 검토
한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확대는 증시 변동성 키워"
연합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경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던 한국은행이 쏠림과 변동성 확대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가운데 금융당국도 최근 괴리율 확대 사고를 계기로 유동성공급자(LP) 관리와 기본예탁금, 투자자 교육 등 투자자 보호 장치 보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괴리율 사고 계기…LP·예탁금 손질 검토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괴리율 확대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논의의 출발점은 지난달 발생한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괴리율 확대 사고다. 당시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는데도 ETF는 오히려 50% 가까이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상품 구조상으로는 기초자산 하락률의 두 배인 15~16%가량 떨어지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마감 직전 시간대에 호가가 튄 상황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이 그대로 체결되며 사고로 이어졌다.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간 차이를 뜻한다. 괴리율이 확대된 상태에서 ETF를 매수하면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투자하게 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괴리율 초과 공시 건수는 총 57건으로, 전체 괴리율 초과 공시 1268건 가운데 4.5%를 차지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호가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LP 평가 기준을 강화하거나 괴리율 사고가 발생한 운용사에 차기 상품 상장 심사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자 교육 강화도 함께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보고서(26.07.02) 캡처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이 같은 가격 왜곡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9일 96.9를 기록하며 6월에만 네 차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올해 평균도 57.3으로 집계돼 상시적인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이어 한은도 우려…"증시 변동성 키울 수 있어"

한국은행의 태도 변화도 눈에 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외 상장 ETF와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해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 우량주에 대한 고위험·고수익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 저변을 넓힐 것이라 기대했다. 당시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우려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5일 받은 답변에 따르면 한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불과 열흘 사이 경고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36.1%에서 최근 55.3%로, 거래대금 비중은 27.9%에서 63.5%로 뛰었다. 이미 특정 종목 쏠림이 심화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이어 "특히 주가 조정 시에는 개인 투자자 손실 확대는 물론 환매와 포지션 리밸런싱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ETF 도입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부작용을 우려한 바 있다.

반면 최근 변동성 확대를 단일종목 레버리지만의 영향으로 보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은 "단일종목 ETF의 리밸런싱 거래 영향도 일부 있겠으나,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종목에서도 변동성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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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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