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이 발목 잡나…美 유권자 60% “가치 없는 전쟁”
44% “이란전으로 미국이 불리해져”
정당 지지율, 민주당 44% 공화당 38%

미국 유권자 10명 중 6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이 비용을 치를 만한 가치가 없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중이지만 언제든지 상호 공격이 다시 재개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전 여론이 의회 다수석을 수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미국 유권자 중 58%는 “이란전이 비용을 치를 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답한 유권자는 28%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이 이란에 대해 더 강한 입장에 서게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31%로, 44%는 “미국이 더 약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미국과 이란이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17일 양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 원유 수출 허용 등이 담긴 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이 MOU에 대해 66%는 “합의가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분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5명 중 1명만 합의가 중동 지역의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 수준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44%의 지지를 받아 공화당(38%)을 6%포인트 차로 앞섰다.
미 정계에서는 이란전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의 상승, 그로 인한 고물가와 인플레이션 위험은 금리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가계와 기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FT는 “중간선거까지 약 4개월이 남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분쟁과 관련해 점점 더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런던에 본사를 둔 초당파적 조사 기관 포컬데이터가 지난달 26~30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미국 등록 유권자 1795명이 대상이며 표본오차는 ±2.7%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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