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타이밍' 트럼프 계좌 논란…관세유예 직전 우량주 대거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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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상호관세 유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식 우량 종목들을 대거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번 주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 재산공개 자료에 포함된 증권 거래 내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900여 쪽 분량의 재산공개 자료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이뤄진 2만 1천여 건의 거래 내역이 담겼습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상호관세 발표일인 '해방의 날'을 전후해 이뤄진 주식 거래들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 백악관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4월 3∼4일 그의 투자 계좌에서는 수백 개 종목이 사고 팔렸습니다.
4월 8일 그의 투자 계좌에서는 다소 다른 거래 양상이 포착됐습니다.
이날은 매도 없이 애플, 버크셔 해서웨이 등 우량주 327개 종목을 360만 달러(약 55억 원) 이상 사들였습니다.
주목받는 대목은 바로 다음 날 큰 호재성 재료인 상호관세 유예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공개 발언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해 증시가 급등했습니다.
타이달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매니저 댄 와이스코프는 "거래량이 대부분 재무 자문사가 고객을 위해 하는 수준을 훨씬, 그것도 압도적으로 넘어선다. 그것만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개 자료에는 인텔 등 정부 지원이 이뤄진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포함됐습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 대해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산 상당수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편입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맡겼고 그들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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