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신뢰의 위기… 5명 중 1명 “차라리 독재가 낫다”

김승현 기자 2026. 7. 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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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격차, 멀어진 세대 <2부>]
日 20대 투표율 34%, 7080의 절반
美 Z세대 절반 “대통령·의회 불신”

경제 격차와 저성장이 심화되면서 기성 정치권을 향한 청년 세대의 불신이 깊어지는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물가 속 저성장이 이어지는 유럽에서는 민주주의 정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유럽 성장률을 0.8%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월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 기관 어바웃피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인 5명 중 1명꼴로 특정 상황에서는 독재가 민주주의보다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프랑스·스웨덴·영국·루마니아 등 5국 응답자 중 22%는 “어떤 상황에서는 독재를 민주주의보다 선호할 수 있다”고 답했다. 폴리티코는 “유럽인이 불만을 품게 된 원인은 민주주의라는 제도 그 자체보다 경제적 위기나 사회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민주주의 작동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도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커지고 있다. 2024년 일본 중의원 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3.9%였는데, 70세 이상 투표율이 60.4%를 기록한 반면 20대 투표율은 34.6%에 불과했다. 2023년 일본 아동가정청이 실시한 조사에선, 20대 중 “사회에 불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9%나 됐지만 “정책 결정에 참여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54.3%였다. 사회 불만은 많지만 정치 참여는 외면하는 일본 청년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 뉴스위크는 “튀면 정을 맞는다는 일본 특유의 동조 압력에 청년들은 ‘따르는 편이 낫다. 정치는 위대한 사람에 맡기자’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서도 젊은 세대의 정치 불신은 심화되고 있다. 2024년 여론 조사 전문 기관 갤럽이 12~27세 미국인 4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1%가 대통령에 대해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의회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3%였다. 미국 Z세대의 절반쯤은 행정부와 입법부 등 정치 전반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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