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남은 대형마트마저…동구 유통공백 현실화 우려
홈플러스 동구점 청산 위기감
동구 현대백 폐점 발표에 이어
유일 대형마트마저 존폐 위기
노조, 영업 정상화 지속 요구
동구도 가능한 방안 마련 최선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가 재개발에 들어가 장기간 영업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내 유일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마저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쇼핑 불편은 물론 고용과 지역상권 위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 찾은 홈플러스 울산 동구점은 한산했다. 매대를 오가는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이 눈에 띌 정도였다. 일부 진열대에는 '입고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비어 있는 선반은 자체 브랜드 과자와 쇼핑백 등을 진열해 빈 공간을 메운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일부 생활용품 진열대 역시 상품 대신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채워졌다.
장을 보러온 주민들은 무엇보다 대형마트를 대체할 시설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강성철(45)씨는 "동구에는 사실상 홈플러스가 유일한 대형마트인데 이것마저 없어질까 걱정"이라며 "현대백화점도 재개발로 당분간 이용하지 못하는데 시내까지 나가 장을 보는 것만도 한세월이다. 생활이 정말 불편해질 것 같아 어떻게든 영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자(60)씨도 "주차가 편하고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살 수 있어 오래전부터 자주 이용했는데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매장 운영 불안은 직원들의 생계에도 직결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울산본부에 따르면 현재 동구점에는 약 6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임금 지급이 지연되는 일이 반복됐고, 최근에도 밀린 임금이 한꺼번에 지급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상희 홈플러스 울산노조 본부장은 "임금이 한 달만 밀려도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직원들이 많다. 특히 30~40대 직원들은 부담이 더욱 커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향후 2주간 본사가 자금을 마련해 정상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회사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지역 상권의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체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