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태규(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중앙서 공격수로, 지역에선 꼼꼼한 일꾼으로 뛰겠다”
국힘 원내수석대변인 중책 맡아
여당 ‘수의 독재’에 맞서 투쟁
‘선관위 개혁’ 1호 법안 예고
당원협의회 무거동으로 이전
주민과 소통하며 신뢰 쌓을것
시장 여론전보다 의회와 협치를

6·3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김태규(울산 남구갑) 의원의 행보가 매섭다. 등원 일주일 만에 원내수석대변인이라는 당 집행부 요직을 맡으며 중앙 정치의 중심에 섰다. 전직 판사이자 행정부(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그는 국회 입성 한 달 만에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관련 법안 발의를 앞두고 있다. 정신없이 지나간 한 달, 거대 야당의 독주 속에서 그가 마주한 국회의 현실과 울산 지역구를 향한 진심을 들어봤다.
-당선 이후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고 들었다.
"정말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당선의 기쁨도 잠시뿐, 초선 의원으로서 이 일이 주는 압박감과 책임감이 엄청났다. 일주일 만에 원내수석대변인이라는 중책도 맡겨졌다. 의정 활동을 시작하는 마당에 이런 기회를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매일 원내대표를 배석하고 수행하며 언론을 상대해야 하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장난이 아니다."
-행정부 관료 출신으로, 언론을 상대하는 것이 낯설지는 않았나.
"행정부 공무원은 기자들의 질문이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방어'와 '회피'에 익숙하다. 그래서 처음엔 수세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국회, 특히 정당의 대변인은 달랐다. 요즘은 우리 당의 정책을 정확히 알리고, 거대 야당의 잘못된 부분을 매섭게 지적하는 메시지 전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과 논평을 통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5·18 스타벅스 조롱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의 비극은 모든 사회적 이슈와 사건이 지나치게 '정치화'된다는 점이다. 사소한 해프닝도 정치권에 걸리면 무조건 반으로 갈라져 격하게 싸운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행동한 아이들에게 6개월 출장 정지라는 가혹한 징계를 내려 야구 인생을 끝내려 하는 것이 과연 어른들이 할 짓인가. 정치가 만든 프레임에 아이들이 엮인 것뿐이다. 진영이 긁히고 기분이 나쁘다고 아이들에게 분풀이하고, '말 안 들으면 인생 끝장낸다'며 정권의 폭력성으로 협박을 가하는 좌익 독재적 행태다. 이런 억압은 결국 미래 세대의 가슴에 응어리만 남길 뿐이다."
-여당이 원 구성 과정에서 상임위를 일괄 배정했다. 현재 국회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민주당은 머릿수로만 누르면 다 되는 줄 안다. 대화와 타협, 견제와 균형이라는 공화정의 기본 원칙은 안중에도 없다. '수(數)의 독재' 역시 명백한 독재다. 그들이 법사위를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고 공소 취소를 관철하기 위함이다. 국민 여론이 나빠지는 것보다 퇴임 후 처벌을 면하고 개헌을 통해 집권 연장을 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상임위 수용 불가'와 일괄 사퇴 등 강경 투쟁 기조로 의견이 모였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현실론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단호한 결기로 메시지가 통일됐다. '이미 실리는 다 잃었는데 여기서 타협하면 명분마저 잃는다' '여당이 출구 전략을 짜야지 왜 야당이 걱정하느냐,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 저들의 폭거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의원 배지를 떼거나 국회를 버리자는 총사퇴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타협은 없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고, 곧 1호 법안 발의를 앞두고 있다. 어떤 취지인가.
"1963년 3·15 부정선거를 계기로 선관위가 만들어진 지 올해로 63년이 흘렀다. 그런데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집단적인 선거 관리 실패가 드러났다. 국민이 주권자로서 제도권 안에서 행사하는 유일한 정치 행위가 '투표'다. 그런데 그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반복되는데도 선관위는 안이하기 짝이 없다. 이 정도면 단순 과실을 넘어 '미필적 고의'에 가까운 병폐다. 전 세계에서 3000명이나 되는 상근 인력을 가지고 선거를 이따위로 관리하는 나라는 없다. 불필요한 단속과 사전투표 관리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본 투표 관리에 집중하도록 선관위 조직과 제도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 이야기로 넘어가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무거동으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맞다. 공간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은 정치적 보완이다. 무거동이 남구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데, 상대적으로 우리 당의 지지세가 다소 약한 지역이다. 저도 무거동으로 이사 간 만큼, 당협 사무실을 중심으로 무거동 주민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소통하며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과 국민께 한 말씀 부탁한다.
"현재 울산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고, 시의회는 우리 당이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이 시의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 같은 위원회를 만들어 여론전과 쇼잉(Showing)으로 정치를 하려고 하는데, 이는 갈등만 키울 뿐이다. 진심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행정적 지원 지연으로 늦어지지 않도록 신속히 지원할 것이며, 군부대 이전 문제 등도 원만히 정리해 주민들께 훌륭한 공간을 돌려드리겠다. 저를 뽑아주신 의미를 주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중앙에서는 당당한 공격수로, 지역에서는 꼼꼼한 일꾼으로 죽기 살기로 뛰겠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