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국제 하이퍼-리얼리즘 ‘가장 완벽한 환영’ 가보니

권지혜 기자 2026. 7. 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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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정교함에 감탄…철학적 의미 더해
한국·미국·호주 등 작가 13명
인간·생명 등 메시지 담아낸
눈길 붙드는 극사실주의 작품
회화·조각 등 총 100점 전시
10월5일까지 제1전시실 개최
▲ 지난 2일 울산시립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 해설을 맡은 황혜진 작가가 현대미술 특별전 2026 국제 하이퍼-리얼리즘 '가장 완벽한 환영' 개막 전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에도 작가의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사진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표현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미술의 한 흐름인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울산에서 마련돼 장기간 전시에 들어갔다. '하이퍼-리얼리즘'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찾은 울산시립미술관 제1전시실. 미국,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하이퍼-리얼리즘 대표 작가 13명의 회화 90점, 조각 9점, 초대형 조각 1점 등 총 100점이 전시돼 있다.

로비에 전시된 샘 징크스 작가의 '메신저' 작품이 압도감을 선사했으며, 제1전시실 입구에서 한눈에 보이는 구자승, 카즈 히로, 샘 징크스, 마크 데니스 작가의 작품이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장르는 같지만 작가마다 작업 방식과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달랐다. 카즈 히로 작가는 인체를 확장해 내면의 힘을 강하게 표현하고, 샘 징크스 작가는 인물을 실제보다 작게 조각하며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특히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은 처음에는 진짜 같은 정교한 모습에 감탄하게 되고, 다음에는 작가가 남긴 메시지를 해석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김영성 작가는 사물과 생명체의 대조를 통해 불안함을 표현했으며, 로빈 일리 작가는 비닐로 편견을 나타냈다. 샘 징크스의 노인이 아기를 안은 모습은 시작(아기)과 끝(노인)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통해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 해설을 맡은 황혜진 작가는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은 관객들의 눈을 가장 오래 머물게 한다. 섬세한 작업으로 작가들이 일년에 2~3개 작품 밖에 만들지 못한다"며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이라고 있는 그대로 똑같이 그렸다고만 생각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철학적인 의미를 담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이퍼-리얼리즘 작가들이 국내에서 겪는 현실과 참여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국내 하이퍼-리얼리즈 1세대 대표 작가인 구자승 작가는 "하이퍼-리얼리즘 작가는 고독하다. 귀한 싸움의 결과가 이곳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이라며 "요즘 하이퍼-리얼리즘이 서운한 대접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해외에서는 하이퍼-리얼리즘이 높게 평가받고 대우 받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 작가로서 안타까움이 크다. 하이퍼-리얼리즘에 대한 관심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대미술 특별전 2026 국제 하이퍼-리얼리즘 '가장 완벽한 환영'은 10월5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매주 수·금·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야간연장 운영을 시행한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울산 시민은 1만2000원)이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