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공포체험에 사망자 나온 ‘그곳’ … 폐업신고 없이 수년째 방치

지난 1일 청소년들이 ‘공포체험’을 위해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쓰러져있는 3명을 발견해 신고하고 이 중 남성 2명은 숨진 상태였던 걸로 확인돼 논란이 됐던 충남 아산의 한 모텔이 수년간 폐업 신고조차 없이 방치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유재산인 탓에 행정기관에서도 처분을 강제할 방법이 없는데, 별다른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단출입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도 우려된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43분께 충남 아산시의 한 폐모텔 3층 객실 안에서 남녀 3명이 쓰러져있는 것을 중학생 4명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30대·40대 남성 2명은 숨진 것을 확인했고, 20대 여성 A씨는 호흡이 있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중상으로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이들이 동반 자살할 목적으로 타지에서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명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다. 3명 모두 서로 모르는 사이로 주소지도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회복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자살방조 혐의 여부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학생 4명은 시험 기간을 맞아 일찍 하교한 뒤 이 모텔에 다 같이 들어왔다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모텔은 최근까지도 출입이 자유로워 누리소통망(SNS)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공포체험 장소로 입소문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사고 발생 이후인 지난 3일에도 SNS 한 공개 채팅방에는 ‘밤에 찾아갔는데 건물 내부에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다’는 글과 해당 모텔을 방문한 인증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어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사고가 난 뒤부터 출입이 막혔다더라’ 등의 반응도 잇따랐다.
외부인의 발걸음이 잇따르며 각종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행정기관이 나서서 출입 등을 막을 뾰족한 방법도 없다.
이 모텔은 소유자가 시청에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아 서류상으로는 ‘영업 중’인 상태다.
숙박업소의 경우 2년에 1회 관할 시청의 공중위생서비스 점검을 받아야 하나 2020년부터 올해까지 4차례 연속 ‘폐문(문을 닫음)’을 이유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설령 소유자가 폐업 신고를 한다고 해도, 건물 붕괴나 화재 우려 등 안전 위험이 큰 경우가 아니라면 행정기관이 사유재산에 대한 출입 금지를 강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아산시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관할 세무서에 모텔 사업자 등록상 기록을 확인해 시청에서 영업 말소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별도로 소유자에게도 건물 무단출입 금지 안내문이나 개폐장치 설치 등 가능한 방법을 권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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