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원전 지도” 영덕, ‘2기 넘어 최대 6기’ 가능성 주목
정부 “기존 부지 활용” 기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주목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이 전력 지도를 바꾸고 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정부가 원전 활용 확대에 무게를 두면서 신규 대형원전 2기가 들어서는 경북 영덕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확보된 부지 규모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추가 원전 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3일 “새로운 원전 부지를 찾지 않아도 기존 부지 안에 원전을 더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산업이 요구하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기존 원전 부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덕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공모 당시 제시된 부지는 약 324만㎡로, 원전 2기 건설에 필요한 면적보다 넓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국가 전력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경우 기존 부지를 활용한 추가 원전 건설도 가능한 입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연내 확정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도 변수다. AI 산업과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가 계획에 반영될 경우 기존 원전 부지 활용 방안이 함께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덕의 추가 원전 건설 여부도 이 과정에서 중장기 과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에서는 원전 확대가 현실화할 경우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에너지 연관 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회복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영덕으로서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정부가 공식 확정한 사업은 영덕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이다. 기사에서 언급한 ‘2기 넘어 최대 6기’는 확보된 부지 규모와 향후 전력 수요 증가 가능성을 전제로 한 기술적·정책적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다. 정부가 추가 4기 건설을 공식 결정했거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한 사실은 없다. 추가 건설 여부는 앞으로 확정될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국가 에너지 정책, 주민 수용성, 환경영향평가, 인허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AI 시대에는 전력이 곧 산업 경쟁력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영덕은 다시 국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 서게 됐다. 원전 2기를 넘어 추가 건설 논의가 현실화할지는 정부의 중장기 에너지 정책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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