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WIDE] 외국인들, 대학·종합병원보다 피부과·성형외과 찾는다

김희연 2026. 7. 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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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뒤집힌 인천 의료관광

작년 전국 의료소비액 54% 피부과
팬데믹 종료·K-문화 등 인기 영향
인천관광공사 ‘팀 메디컬’ 운영중
올해부터 경증의료기관 11곳 추가

3일 오전 인천시 영종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마련된 ‘인천메디컬지원센터’ 앞으로 공항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7.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최근 국내 의료관광 시장은 ‘중증’에서 ‘경증’ 진료과목으로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은 이제 대학·종합병원이 아닌 피부과·성형외과로 몰리는 추세다. 인천이 다시 ‘의료관광 톱3 도시’로 올라서려면, 이러한 추세에 맞는 의료관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외국인 의료 소비액이 가장 많았던 진료과목은 ‘피부과’로, 전체의 절반 이상(54.51%)이 피부과에 집중됐다. 다음으로는 성형외과(23.88%), 약국(7.3%), 대학·종합병원(7.08%), 치과(4%), 안과(1.85%), 한의학과(1.37%) 등의 순이었다.

이는 불과 5년 전인 2021년과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당시 외국인 의료 소비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진료과목은 ‘대학·종합병원’(39.46%)이었다. 그해 피부과(15.97%)와 성형외과(14.61%)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였다. 그러다 2022년부터 성형외과, 2023년부터 피부과의 비중이 급격히 늘더니, 지금까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 그래프 참조


인천관광공사는 2023년 ‘팬데믹 종료’가 국내 경증 진료과목의 의료관광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K-뷰티’ ‘K-드라마’ 등 우리나라 문화는 2020년대 초반 해외에서 급격히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팬데믹이 끝나자 국내 방문이 자유로워진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이를 체험하고자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의료관광 시장에서 피부과·성형외과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대학·종합병원의 비중은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 관문도시로서 중증 외국인 환자 유치에 초점을 맞췄던 인천 의료관광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증 진료 중심의 의료관광에 주력하는 사이 부산과 제주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경증 외국인 환자가 수요가 이동했다. 중증 외국인 환자는 1인당 진료비가 높아 경제적 효과가 크다. 다만 관련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인천도 경증 외국인 환자 유치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올해부터 경증 외국인 환자로도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에 나섰다. 그동안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중 유치 사업자, 서비스업체가 협력해 지역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는 민·관 협력체계 ‘팀 메디컬 인천’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까지는 상급 종합병원 등 30곳이 참여하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성형외과·안과 등 경증 의료기관만 11곳 늘어난 41곳이 활동한다.

인천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밀렸지만, 인천 자체의 경증 의료 소비액 등 수치는 계속 증가하는 중이다. 다만 최근 의료관광 추세가 바뀌면서, 인천 역시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며 “지역 경증 의료기관이나 항공사 등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지역 의료관광 코스를 지속 개발·홍보하는 등 인천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더 늘어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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