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매리 더 진해진 ‘녹조라떼’…사상 첫 조류 대발생 예보

권용휘 기자 2026. 7. 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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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9기…풀어야 할 현안 <1> 부산 ‘식수 재난’ 해결을
장맛비가 내린 5일 부산 경남 주민의 식수원인 경남 양산시 물금취수장 인근 낙동강 하류가 독성 물질을 함유한 녹조로 뒤덮였다. 오른쪽 사진은 녹조가 없던 지난해 12월 모습. 이원준 기자


- 8일 조류경보 최고 단계로 전환
- 높은 수온·느린 유속 탓 녹조 ↑
- 독소 기준치 11.4배 초과 검출
- 田시장도 “더는 방치할 수 없어”

부산·경남 시·도민 식수원이 독성 물질을 함유한 녹조로 뒤덮였다.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많았으며, 조류경보 최고 단계인 ‘대발생’이 예보됐다. 조류경보제가 도입된 후 대발생이 발령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진 남세균 독소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됐다. 35년 전에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태라는 인재를 겪었다면, 이번에는 기후변화 발 녹조 창궐이라는 재난 상황을 맞닥뜨린 셈이다. 민선 9기 새 시장도 녹조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는 등 해묵은 물 잔혹사를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다.

▮녹조 역대 2위… ‘최악’ 대발생 예보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조류 예측정보를 보면, 지난달 22일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인 물금·매리는 오는 8일부터 가장 심각한 ‘대발생’으로 전환된다.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100만 개를 넘으면 발령된다. 지난 2일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6만5880개가 나왔다. 환경 당국은 일주일도 안 돼 이것보다도 6배 넘게 늘 것으로 예측한다.

역대 최고치인 2022년 8월 8일 44만7075개와 비교해도 배 넘게 많다. 함께 조류경보가 발령된 낙동강 해평(관심), 강정·고령(경계), 칠서(경계) 등 다른 지점은 앞으로도 지금 단계를 유지한다. 물금·매리만 대발생으로 넘어간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조류 세포는 수질 부영양화(영양염류 과다), 높은 수온, 느린 물의 흐름 등 세 가지 조건이 맞물릴 때 급증한다”며 “물금·매리 지점에 왜 유독 남조류 세포 숫자가 많이 검출되는지 특정 원인만 집어서 설명하기 어렵다. 예측치는 실측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부산·경남 취수원인 물금·매리는 녹조가 쌓일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낙동강 하류 쪽에 있어 상류에서 떠내려온 녹조가 쌓이고 물 흐름마저 느리고 수온도 높아 추가로 더 많이 생성된다”며 “낙동강하굿둑 개방 시간마저 제한적이라 잘 빠져나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하굿둑을 전면 개방할 수도 없다. 취수원 일대에 해수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수도본부는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녹조제거선을 투입하는 한편,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 공정 가동을 강화하는 형태로 대응한다.

▮“강물에 파이프 박아 마시는 곳 없어”

녹조가 쌓이면서 조류독소 수치도 함께 뛰었다. 기후부 감시 대상인 마이크로시스틴 6종이 ℓ당 11.4마이크로그램 검출됐다. 먹는물 기준 11.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유발하는 남세균이 뿜어내는 대표적인 독소다. 학계에서 청산가리(사이안화칼륨)보다 무려 6000배 이상 강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간세포를 파괴하고 급성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곰팡이와 흙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도 ℓ당 749나노그램이 검출됐다. 먹는 물 감시기준인 ℓ당 20나노그램보다 37배 넘게 높다.

조류독소와 냄새물질 대부분은 정수 과정에서 염소와 오존, 활성탄 여과 공정을 거치면 걸러진다. 그러나 원수 오염이 심할수록 정수장이 이를 모두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또한 낙동강 인근에서는 공기 중에서 남세균 독소가 검출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호흡기를 통한 노출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최근 낙동강 녹조 문제 심각성을 언급하며, 임기 내에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 시장은 “그냥 흐르는 강물을 끌어와 취수원으로 삼고, 정수해서 마시는 도시는 별로 없다”며 “녹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더는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과 예산 문제를 점검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다만 시장 개인 생각만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 시민 동의를 얻는 등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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