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교통체증부터 지하화 급경사지 구간 위험 제각각
"공구별 안전점검 시행중… 배수상태 더 살필 것"

인도에는 '버스정류장 이용 불가. 100m 앞 임시정류장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공사장 외곽은 건설사 이름이 적힌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싸였고 가림막 사이로 들여다본 공사장 내부에는 깊게 파인 굴착 현장이 길게 이어졌다.

같은 날 찾은 서구 도마동과 정림동 사이 불티고개 일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수원동과 도마동을 잇는 트램 10공구 공사 구간에서는 굴착기 여러 대가 작업을 마친 채 멈춰 섰다. 자재로 보이는 물품들은 파란 방수포 아래 덮였다.

문제는 이 같은 트램 공사 현장들이 기습적인 폭우 등 우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공구의 서대전육교 구간과 10공구의 불티고개 구간은 모두 트램 노선을 지하화하기 위해 도심 지반을 깊게 파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깊게 파인 바닥은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 물을 머금어 지반이 약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인근 도로가 침하하거나 싱크홀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빗물이 공사장 내부로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도 문제다. 배수시설이 감당하지 못하면 짧은 시간 안에 물이 차오르거나 역류할 수 있다. 주변 도로 침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대전 곳곳에서는 트램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교통 체증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 공사장 주변 상권 침체 등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반을 깊게 파내는 지하화 구간부터 급경사지 구간까지 공구마다 안고 있는 위험 요인도 제각각이다.
트램 공사 현장의 배수시설을 재점검하고 절토사면 안전관리와 토사 유실 방지 등 현장 여건에 맞는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올여름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이변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대형 사업인 트램 공사의 안전관리 역시 빈틈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 트램건설과 관계자는 "트램 공사 현장은 매월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공구별로 소방대책과 안전관리계획도 마련해 관리 중"이라며 "우기철에는 배수 상태와 토사 유실 가능성, 굴착 구간 안전시설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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