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지고 P7 뜬다 … 반도체·인프라가 美 증시 주도주로

추경아 기자(choo.kyoungah@mk.co.kr) 2026. 7.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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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주도주 격전이 치열하다.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M7, 엔비디아·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AMD 등 인공지능(AI) 수혜 반도체 기업들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P7은 마이크론·샌디스크·AMD·브로드컴·마벨테크놀로지·인텔·델테크놀로지스로, AI 데이터센터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다.

그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AI 투자 효과를 독식했다면 최근 반도체·인프라·장비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P7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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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파라볼릭7' 올라탄 서학개미

미국 증시의 주도주 격전이 치열하다.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M7, 엔비디아·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AMD 등 인공지능(AI) 수혜 반도체 기업들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들을 묶어 '파라볼릭7(P7)'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국내 서학개미들도 적극 베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 월가가 주목한 '파라볼릭7'

최근 월가에서는 제2의 M7 찾기가 한창이다. AI 투자 수혜가 기존 빅테크를 넘어 반도체, 서버,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확산되면서다.

그중 화두로 떠오른 개념이 파라볼릭7이다. 이 용어는 포물선(Parabolic·파라볼릭) 같은 주가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종목들을 묶은 개념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페드워치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먼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처음 제시한 뒤 블룸버그 등에 퍼져 월가의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P7은 마이크론·샌디스크·AMD·브로드컴·마벨테크놀로지·인텔·델테크놀로지스로, AI 데이터센터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다. 지난달 초 기준 P7의 시가총액은 S&P500 전체의 약 8%, 나스닥 시가총액의 11% 수준까지 커졌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는 돈을 쓰는 기업인 반면 돈을 받는 곳은 반도체 밸류체인"이라며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자금이 해당 기업들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학개미, 2배 레버리지까지

국내 서학개미들도 M7에서 P7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26일~7월 2일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마이크론(2억7133만달러)이었다. 샌디스크, 인텔 등이 뒤를 이었고 샌디스크엔 2배 레버리지 베팅까지 나서는 추세다. 반면 기존 M7 종목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만 상위권에 포함됐다. AI 투자 수혜가 빅테크에서 반도체와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1일 보관 금액 기준으로도 P7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알파벳이 여전히 1~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론(5위)과 샌디스크(11위)는 각각 애플(9위), 마이크로소프트(15위)를 앞설 만큼 존재감을 키웠다.

P7 열풍의 배경에는 M7의 상대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M7은 올해 S&P500지수 수익률을 13%포인트 밑돌았고, 6월 한 달간 평균 10%대 하락했다. 지난달 말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500 종목 중 M7 수익률은 약 2%에 그친 반면 비(非)M7 종목은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 역시 M7(44%)과 비M7(39%) 간 격차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그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AI 투자 효과를 독식했다면 최근 반도체·인프라·장비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P7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급등에도 투자 매력 여전

이들은 여전히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인다.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샌디스크는 635.1% 급등했다. 마이크론·인텔·델도 20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가의 '기술주 분석 전문가'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특히 인텔·델 등 기존 M7을 넘어선 차세대 참여자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AI 관점에서 막 수익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투자 매력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메모리 3위 기업으로 부상한 마이크론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로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기업용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전통 기업이던 인텔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델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탑재한 서버 공급 확대의 수혜주다. 마벨은 AI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AMD는 엔비디아의 유력한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는다.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칩(ASIC) 설계로 몸값이 뛴 시스템 반도체 대표주다.

◆ 신중론·M7 저가 매수 조언도

다만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P7 종목 상당수가 이미 올해 300% 이상 급등한 만큼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브로드컴은 지난달 3일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3분기 AI 반도체 매출 전망이 예상보다 낮게 제시되면서 다음날 주가가 13%대 하락했다. P7 용어를 만든 에먼스 CIO도 "최근 5년간 전체 지수의 낙폭이 25%대에 머무르는 동안 이런 급등주들은 45% 넘게 급락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등 기존 빅테크 기업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오히려 M7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과열 우려에도 미국에선 차기 주도주를 내세운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ETF 시리즈를 운용하는 요크빌아메리카는 P7 종목을 편입하는 '망고 플러스'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건은 AI 투자 확대 지속 여부다. 시장에서는 이번 P7 열풍이 단순한 순환매에 그칠지, 아니면 M7을 대체하는 새로운 주도주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파라볼릭7

포물선(Parabolic·파라볼릭)처럼 주가가 처음에는 완만하게 오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수직에 가까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종목들을 묶은 개념. 구성 종목은 마이크론·샌디스크·AMD·브로드컴·마벨테크놀로지·인텔·델테크놀로지스.

[추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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