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VI 발동 2만9000건 돌파…반기 기준 역대 최대
투자위험 종목 지정은 전년比 20배 급증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5/dt/20260705171345314pqbd.png)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급변동하면서 코스피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 건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과열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 경보 제도상 최고 단계인 투자위험 종목 지정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증시의 VI 발동 건수는 총 2만9357건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던 2020년 상반기의 기존 최대 기록(2만4401건)을 넘어선 수치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인 VI는 일시적으로 개별 종목 주가가 급변했다. 해당 종목은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코스피의 변동성 역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상반기 평균 코스피 일중변동률은 3.30%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상반기(3.51%) 이후 가장 높았다.
일중변동률은 하루 동안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이다. 지수의 상하 등락 폭이 넓을수록 수치가 상승한다.
이같은 변동성 확대는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급등세 속에서 추격 매수세와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동시에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등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이후 2월 6000선, 5월 7000선과 8000선을 순차적으로 넘어섰다. 지난달 18일에는 9000선까지 진입했다. 그러나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달 3일 기준 8088.34까지 하락해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을 받은 상태다.
증시 조정기에도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거나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지정하는 투자위험 종목 건수는 총 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건) 대비 20배 늘어난 규모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분류된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당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상반기 투자경고와 투자주의 지정 건수도 각각 379건, 2944건을 기록하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실 회피 성향으로 매도 심리가 확대된다”며 “인공지능(AI) CAPEX(설비투자) 둔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차 촉매는 오는 7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라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하며 매도 심리를 보유하거나 추격 매수로 전환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