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아닌 제주서 … 싱그러운 '올리브 투어'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6. 7.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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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핫플로 뜬 올리브스탠다드
오일 테이스팅·잎차 수확 등 체험
비양도, 묘목 심어 올리브섬 변신
10월 올리브축제…놀이·미식 풍성
올리브 절임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스페인 안달루시아, 이탈리아 토스카나, 그리스 크레타섬까지. 핫한 휴양지들의 공통점이 뭘까. 올리브다. 올리브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올리브 농장 투어를 위해 이제 수천 ㎞를 날아가지 않아도 된다. 딱 1시간이면 족하다. 감귤밭과 유채꽃밭이 상징이었던 제주가 최근 올리브 투어의 메카로 뜨고 있다. 멀리 오름을 보며 올리브 농장을 거닐고 직접 수확한 올리브로 만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맛본다니. 끌린다면 볼 것 없다. 제주행이다.

◆ 올리브섬으로 변신힌 비양도

제주의 올리브 핫플레이스는 비양도다. 제주의 서쪽인 한림읍에 둥지를 튼 유인도 비양도는 요즘 힙한 로컬 미식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주목받은 스타 셰프 김도윤·박준우·임희원·오세득 셰프가 섬마을 식당과 관광객을 맛으로 연결하는 로컬 미식 페스티벌 '맛있는 상생 온(on) 비양'을 개최하면서 미식 투어 선호도 1순위로 뜨고 있다.

당시 흑백요리사 셀럽들은 문어, 한치, 보말 등을 활용한 개성 있는 음식을 개발했지만, 이들도 놓친 게 바로 오일이다. 오일섬으로 비양도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4월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4월 식목일을 맞아 비양도에서 올리브 나무 식수 행사를 열고 올리브섬 조성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비양도는 유휴용지에 올리브 묘목 30그루를 시범 식재했고,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올리브 테마 관광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 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 올리브 팜 투어는 '올리브스탠다드'

올리브 마니아라면 무조건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올리브 관광을 가장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 서귀포에 위치한 '올리브스탠다드'다. 이곳은 올리브의 모든 것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리브 농장 투어는 기본인 데다 올리브오일 테이스팅, 올리브 절임 만들기, 올리브 잎차 수확 체험, 올리브를 활용한 미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방문객들이 열광하는 프로그램은 전문 올리브오일 테이스팅.

올리브스탠다드를 운영하는 이정석 대표는 스페인(ESAO), 이탈리아(ONAOO), 그리스(IOON)의 올리브오일 전문 교육기관에서 수료한 올리브오일 소믈리에 마스터다. 방문객들은 국가별·품종별 올리브오일의 향미 차이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국제 기준에 따른 올바른 시음법까지 경험할 수 있다.

테이스팅 코스가 1시간짜리 입문용 맛보기 코스라면 중급 이상의 오일 전문가들을 위한 하루짜리 1일 파운데이션 코스도 있다. 국제올리브협회(IOC) 기준에 기반한 올리브오일 관능 교육 프로그램인 만큼 보다 전문적인 절차에 따라 관리된다.

◆ 제주도는 이제 올리브섬

제주도의 올리브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앞서 제주 신라호텔은 올리브스탠다드와 협업해 '제주 올리브 팜 투어' 패키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호캉스족은 농장 투어와 테이스팅, 올리브 마리네이드 만들기, 피크닉 프로그램 등을 함께 즐기며 올리브 힐링 삼매경에 빠졌다.

올리브를 활용한 지역 축제도 있다. 지난해 10월 제주올리브연구회 주최로 열린 제2회 제주 올리브 축제다. 특이한 건 올리브 농사의 과정을 놀이와 스포츠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올리브 컬러 배틀 △올리브씨 멀리 뱉기 △올리브 스푼 달리기 △올리브 화관 만들기 등 이색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제주올리브연구회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3회 제주 올리브 축제는 규모와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성인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개인전 형식으로 운영해 흥미를 더한다. 종목도 다양해진다. 부대시설도 한층 넓어진다. 제주 올리브의 역사와 산업을 소개하는 교육관, 올리브 농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체험 공간, 올리브를 활용한 미식 체험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제주올리브연구회 창립자이자 170여 제주 올리브 농가를 이끌고 있는 이정석 대표는 "유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제주에서도 올리브가 건강한 먹거리이자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여행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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