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물 이설·부실설계’ 문제…개통지연 책임 분쟁 불가피
14개 공구 전반 공정차질요인 有
유관기관 이설공사 제때 속도 못내
일부 교량설계 오류 1년간 재설계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지연이 공식화된 가운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문제 외에도 지연 사유가 산적해 전체 공정에 대한 추가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시운전 기간 확대와 일부 구간 보상, 호남선 철도 하부 비개착 공사 등이 주요 지연 사유로 거론됐지만, 현장에서는 지장물 이설과 설계 변경, 자재 조달 등 공정관리 전반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트램은 총연장 38.8㎞에 정거장 45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조성하는 시 최대 교통 인프라 사업이다.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공구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개통 목표는 2028년이었다. 그러나 공정관리 점검 과정에서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토지 보상, 호남선 철도 하부 비개착 공사 야간 시공 제약, 차량 시운전 계획 변경 등이 반영되면서 개통 시점은 2030년 하반기로 늦춰졌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사유만으로 전체 공정 지연 가능성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지역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공식적으로 거론된 지연 사유는 특정 공구에 해당하는 문제고, 14개 공구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정 차질 요인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사들이 가장 먼저 꼽는 문제는 지장물 이설이다.
트램 본공사에 앞서 통신선과 전기선, 상하수도관 등 지하·지상 지장물을 옮겨야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유관기관 이설 공사가 제때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게 시공사들의 주장이다.
또 기존 설계도와 실제 매설 위치가 달라 재조사·재설계가 필요한 구간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설계 전반의 부실도 문제로 거론된다. 시공사들은 준공 설계도서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주가 이뤄졌고, 일부 공구에서는 교량 설계 오류로 1년여를 재설계에 소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정 지연은 향후 책임 소재와 비용 부담 문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장물 이설이나 설계 보완 등 선행절차가 늦어진 부분이 공사중지나 공기연장 사유로 인정되는지에 따라 발주처와 시공사 간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공기연장이 인정될 경우 현장 인력 급여와 사무실 운영비, 장비 대기비 등 간접비 문제가 뒤따른다.
반대로 지연 사유가 충분히 인정되지 않을 경우 시공사들은 준공기한을 맞추지 못한 데 따른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시공사들은 공사 중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발주처 귀책으로 공정이 늦어졌는데도 준공기한 내 완공을 요구받고 있으며, 지체상금 부과 압박까지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처음 받았던 설계도와 현장이 달라 일일히 확인하고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며 "당장 내년 준공 예정인 공구만 5곳인데, 본공사는 15~20%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준공일까지 완공이 어려워 공사 중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3면에 계속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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