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전력자급률 251%…AI·반도체 경쟁력 입증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이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인 경북의 전력 공급 능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지난해보다 전력 자급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국 1위를 공고히 했고, 전력 생산량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첨단산업 유치의 핵심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올 5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2025년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경북의 전력 자급률은 251.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228.1%보다 2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전국 평균(108.4%)의 두 배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경북은 전력 생산량에서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만9천763GWh였던 발전량은 올해 10만7천143GWh로 늘어나 전국 생산량의 18.0%를 차지했다. 반면, 전력 소비는 4만2천557GWh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해 생산과 소비의 격차는 6만4천586GWh까지 확대됐다.
이는 경북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전력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전기를 생산해 전국의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대표적인 전력 생산기지라는 의미다.
특히 정부가 AI와 반도체, 첨단제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경북의 전력 경쟁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확보 여부가 기업 입지 결정의 핵심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북에서는 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40MW)를 비롯해 삼성SDS의 구미 AI 특화 데이터센터(60MW)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SK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AI 데이터센터(1.6GW) 추가 건립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경북은 1.7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첨단제조업 육성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영덕 신규 원전 건설을 비롯해 전력 인프라 확충도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수도권과의 대비도 뚜렷하다. 서울의 전력 자급률은 6.8%, 경기는 59.2%에 그친 반면 경북은 251.8%를 기록했다. 수도권이 전력 소비를 주도하는 반면, 생산은 경북 등 비수도권이 담당하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서남권의 경우 광주는 전력 자급률이 10.8%(15위)에 그쳤고, 전남은 215.0%(2위)를 기록했다.
AI 시대에는 데이터만큼 전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경북의 에너지 인프라 가치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지난해 4월 228.1%였던 경북의 전력 자립률이 1년 만에 251.8%로 상승한 것은 신한울 1·2호기의 상업운전이 본격화되고, 가동 효율 개선의 영향이 크다"며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산업 유치에 매우 유리한 입지"라고 말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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