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다는데…이진숙 “배재고에 응원 화환” 인증샷

이유진 기자 2026. 7. 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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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6월4일 대구 달성군 선거사무소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 의원이 배재고에 보낸 화환. 연합뉴스, 이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교야구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친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6일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할 예정인 가운데,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배재고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라고 적힌 화환을 보냈다고 5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화환 사진을 올리며 “배재고에 화환을 보냈다. 화환 리본에는 ‘스타벅스가 5·18과 무슨 관계가 있나’, ‘배재고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진숙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의원은 “만약 스타벅스가 5·18과 광주에 대한 모욕을 상징한다면, 스타벅스는 더 이상 영업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세력’의 추정으로 ‘스타벅스 가야지’가 광주 5·18 모욕이라고 단정하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은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짓’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제가 정권에 의해 (방송통신위원장에서) 자동면직(사실상 해직)되기 전, 수많은 시민들이 과천 방통위 청사 주변에 화환을 보내 격려를 해주셨다”며 “저도 공포에 질려있을지도 모를 배재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어서 화환을 보냈다. 그들이 미래 세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주역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 후반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선수 대기석)에서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율동과 함께 반복하면서 불거졌다. 일부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크게 외쳤다. 해당 구호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탱크데이’라는 홍보로 물의를 빚은 일을 연상케 하면서 ‘조롱 응원’으로 인식됐다.

비판이 커지자 지난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라는 판단인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과도한 조치”라고 일제히 비판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이 정치적 진영 대결로 번지면서 배재고 앞에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동시에 놓였다. 민원 수백 건이 제기됐고 강동구청은 여러 차례에 걸쳐 화환을 철거해야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선수와 학부모, 동문 여러분, 그리고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음날 광주일고는 6일 오후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등 80여명의 사과 방문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학교의 야구부 학생들과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등은 함께 광주일고 강당에서 30분가량 사과와 화해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할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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