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노동참여도 격차 '확대일로'...05년 6.4%p→15년 7.7%p→25년 10.5%p

김연세 기자 2026. 7.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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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38개국 중 日5위·韓30위
불가리아·크로아보다도 아래
반도체 호황에도 일자리 감소
올해 3월3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6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 /뉴시스

한-일 국민의 노동시장참여율 격차가 2010·2020년대를 거치며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지난해 말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8개 회원국 노동참여도 비교에서 일본이 5위에 오른 반면 한국은 30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OECD가 함께 비교한 비회원국 불가리아·크로아티아보다도 수치가 낮았다.

노동시장참여율은 생산가능인구 중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거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을 기리킨다. 비중을 따지기 때문에 인구의 절대치 또는 인구 감소와는 상관관계가 낮다.

5일 OECD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한국은 노동참여율 71.8%로, 38개국 평균(74% 안팎 추산)을 밑돌았다. 순위는 29위였는데 아직 집계가 안 된 미국(추정치 74~75%대)을 포함하면 30위로 처진다.

일본은 82.3%로 5위를 차지했다. 일본 위로는 아이슬란드(88.1%), 네덜란드(85.7%), 스위스(84.1%), 스웨덴(84.0%)가 각각 1~4위에 자리했다.

이같이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10.5%포인트(p)까지 벌렸다. 20년 전인 2005년 말 6.4%p 차(66.3% 대 72.7%)에서 10년 전인 2015년 말 7.7%p 차(한68.4% 대 일76.1%)로 확대된 데 이어 10%p대 차이에 이른 상황.

OECD 집계에 따르면 비회원국인 불가리아(73.5%)와 크로아티아(72.4%)도 지난해 한국(71.8%)에 앞섰다. 우리나라 국민의 노동참여도는 지난 2022년 역대 처음으로 70% 선을 넘어섰으나, 지난 20년간과 최근 5년 사이 모두 우상향 기울기가 크지 않았다.

2005년도 기준 한국보다 낮았던 폴란드(당시 64.4%)의 경우, 20년이 흐른 2025년에 75.2%로 회원국 평균을 1%p가량 넘어서고 있다. 또 한국과 비슷했던 룩셈부르크도 같은 기간 66.6%에서 74.3%까지 뛰었다.

국내 일자리 전망은 반도체 호황기를 비롯한 역대 최대의 수출, 경기개선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밝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간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수출국 순위 세계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 수출도 4967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반해, 올해 5월 국내 15세이상 취업자 수는 2912만 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4만 명 줄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게다가 제조업 취업자 수는 14만 명이나 줄었다. 이는 2019년 2월 이래로 7년3개월 사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 고용 부진은 반도체 부문 두각이 무색할 정도로 23개월 지속되고 있다. 5월 제조업 취업자는 2024년 7월부터 계속 후퇴 행진인 데다 일자리 감소 폭 또한 올해 4월 5만5000명에서 5월 14만 명으로 불어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정규철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이라 노동을 많이 쓰지 않는다.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도 작아 고용유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KDI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의 취업유발계수는 2.1명에 불과하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산업에 대한 수요가 10억 원 늘었을 때 직간접으로 생기는 일자리 수를 말한다. 10억 원어치 수요가 생겨나도 일자리 수는 2.1개 증가한다는 뜻이다. 이는 제조업 평균인 6.2명, 전(全)산업 평균인 10.1명에 크게 뒤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