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안 받은 학생이 없을 정도”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 40년째 이어진 고향 사랑
IMF로 부도 났을 때도 기부 못멈춰
“지속가능한 건설환경 만들 것”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올해로 약 40년째 고향인 충청남도 청양군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윤 회장의 남다른 고향사랑은 지역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고향에서는 “윤 회장의 장학금을 받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윤 회장은 “충청도에서도 청양군은 인프라 등 환경이 열악해 어려운 친구들이 많다”며 “사정을 듣다 보면, 외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나 둘 기부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고 했다.
1957년생인 윤 회장은 충청남도 청양군 장평면에서 나고 자랐다. 장평초등학교 33회, 장평중학교 1회 졸업생으로, 그가 이끄는 장평건설 역시 고향 이름에서 따왔다. 윤 회장은 “고향을 떠난 지 55년이 다 돼 가고, 지금은 육촌 형만 고향에 남아 있다”면서도 “50대 초반부터 약 8년 5개월간 명예면장도 맡았다 보니 고향에 대해 늘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고향 사랑은 평소 생활에서도 묻어난다. 윤 회장은 주변 지인들 기념품으로 청양 특산품을 자주 주는데, 대표적인 게 구기자다. 어릴 때 구기자를 재배해 온 터라 집무실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특별 음료로 구기자차를 꼭 건넨다. 평소 지인들에게 “내 체력의 원천은 구기자”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다.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깊어졌다고 한다. 윤 회장은 “내 고향 청양은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 지역”이라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위안도 되지만, (처한 상황을 보면) 여러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1993년 장평건설을 설립한 이후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는데, 이런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맞았을 때도 기부를 멈추지 못했다고 한다.
기부 범위도 어느새 다양해졌다. 윤 회장은 장평초와 장평중에 운동복, 급식비, 농구부 운영, 오케스트라 악기 구매비 등을 꾸준히 지원했다.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인 ‘정산 초·중·고 탁구부 미래응원’ 프로젝트에도 지속해서 참여하고 있다.
2024년 ‘시즌1’ 기부 프로젝트 당시 정산초·중·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과정에 탁구부를 두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기부금(5000만원)을 모았고,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는데 그 배경에는 윤 회장의 지원도 주효했다. 윤 회장은 기부제 동참에 따른 답례품마저 경로당에 다시 기부했을 정도다. 올해 진행 중인 시즌 세번째 모금에서도 500만원을 보탰다.
고향을 향한 나눔의 가치는 업계에서도 ‘상생’의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 고향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수십 년간 기부를 이어온 윤 회장은 건설업계에서도 원청·하도급 간 상생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27년 10월에 임기를 마친다. 남은 시간 원 없이 업계를 위해 일하고, 임기 종료 뒤에는 아낌없이 쉬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비상근 회장이지만 매일 협회에 출근하고, 업계를 위해서라면 주말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일정을 잡는다”며 “법령,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내 개인시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동안 지속 가능한 건설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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