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X' 본격화…차세대 과제는 '보안 강화'·'AI 대응'

안승진 기자 2026. 7. 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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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보안 리스크' 대응 고도화…정보보호 예산 늘리고 전담인력 확충
규제 완화에 은행 업무 AI 및 SaaS 활용 늘어…'디지털 내부통제' 중요성↑
보안 취약점 찾는 '고성능 AI' 위협 가시권…은행권 AI 위협 대응 체계 마련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기기들이 모여있는 모습./뉴시스

국내 은행들이 인공지능(AI)의 업무 활용과 구독형 프로그램(SaaS)의 도입 등 디지털 전환(AX)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보안 강화와 AI 대응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각종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고객 정보에 대한 침해 가능성이 커졌고, 고성능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도 현실화해서다. 각 은행들은 보안 관련 지출을 늘리고 내부통제 및 보안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보안역량 강화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보안 관련 지출을 늘리고 전담 인원을 늘리며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지난해에만 1538억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했고, 올해 상·하반기 조직개편에서는 디지털 내부통제 및 보안 부서를 신설하며 보안 업무를 고도화했다. 지난해 도합 368명 수준이었던 4대은행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올해 상반기엔 약 400명까지 늘었다.

국내 은행들이 보안 강화에 힘쓰는 것은 인공지능(AI)의 업무 활용, 구독형 프로그램(SaaS)의 도입 등 디지털전환(AX)이 본격화하면서 차세대 보안 리스크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AI나 외부 프로그램을 활용해 거래 데이터나 상담 기록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고객 정보에 대한 침해가 발생할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이나 부실 거래 등 금융사고의 가능성도 커졌다.

금융권의 보안 리스크는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금융 거래 대부분이 인터넷·모바일뱅킹에 기반한 비대면 환경으로 이동했고, 각 은행은 직원의 생산성 개선을 위해 은행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각종 상담업무에는 이미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담대 등 일부 대출 심사까지 AI의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전산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망분리 규제의 완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회사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AI나 SaaS 등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으로, 금융회사 전산망이 외부 인터넷망과 접촉하는 지점이 늘어나면 보안 위협도 커지게 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기술 도입이 불가피한 만큼, 각 은행들은 선제적인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고성능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국내 은행들이 보안 강화에 힘쓰는 이유다.

최근 차세대 프런티어 AI 모델(최상위 성능을 갖춘 AI 모델)들은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분석하고, 침투 경로를 자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해당 수준의 AI는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해외 금융권에서도 AI 대응을 위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고성능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의 현실화 가능성은 은행권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국내 은행들은 AI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위협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적으로 AI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탐색하는 등 대응을 고도화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안목적의 AI 활용 테스트, 보안취약점 대응 과정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기관 및 임직원에 대한 면책을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디지털전환은 효율화 측면에서 거스를 수 없는 움직임이지만, 각종 업무에 AI가 도입되면서 보안 위협도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기술 발달과 함께 금융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도 함께 커지는 만큼, 각 은행들도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정보보호 역량 제고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