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황에 선원·조선·스마트팜에 눈 돌리는 청년들

세종=곽도흔 기자 2026. 7. 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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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22일 충남 천안 소노벨에서 열린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통합 수료식’에 참석해 청년농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인공지능(AI) 확산과 경기 둔화로 청년층의 사무직 취업 문이 좁아지는 가운데 기술과 숙련이 필요한 현장 산업이 새로운 진로로 주목받고 있다. 선원처럼 실제 청년 취업이 늘어난 분야가 있는가 하면, 조선업과 스마트팜 등에서는 청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채용과 교육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가 5일 발표한 '2026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인 선원 가운데 40대 미만은 6922명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청년 선원 비중은 2023년 22.1%, 2024년 24.4%, 지난해 25.2%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선원은 여전히 고령화가 심한 업종이다. 지난해 한국인 선원의 43.9%가 60세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청년층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인 선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655만 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고, 2015년과 비교하면 48.2% 상승했다.

조선업도 청년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수주 호황으로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생산직과 설계,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직군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조선업 맞춤형 인력 양성과 직업훈련을 지원하며 청년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이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는 올해 전국 4개 혁신밸리에서 208명을 선발하는 데 73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3.5대 1을 기록했다. 교육과 실습을 거친 청년에게는 스마트팜 창업과 영농 정착을 위한 정책자금과 컨설팅 등이 연계 지원된다.

정부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산업별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동부는 기업 수요에 맞춘 첨단산업·디지털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수부는 청년 선원 양성과 근무환경 개선,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청년창업과 청년농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 역시 반도체와 조선 등 국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과 채용 연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대체하면서 청년들의 취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처럼 대기업 사무직만을 선호하기보다 전문기술을 익힐 수 있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인력난 해소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청년층 유입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 분야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청년 선원들이 만족하며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선원 직업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