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발표 후 매물 거둬들였다…구리 10%·기흥 6.5% 감소
구리시 9.6%, 기흥구 6.5% 급감
집주인들 "시장 지켜보자" 매물 거둔 듯
규제 직전엔 기흥 막차 거래 6.7배 급증

최근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경기 구리시 등 3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 매물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 지정 직전 막차 거래가 몰린 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구리시와 용인시 기흥구, 화성시 동탄구를 추가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한 지난달 30일 이후 이들 3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3.8~9.6% 감소했다.
구리시는 1,154건에서 1,044건으로 9.6%로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기흥구는 6.5%(4,774건→4,467건), 동탄구는 3.8%(4,069건→3,917건) 줄었다. 이 기간 서울·경기 47개 시·군·구 중 이들 3개 지역의 감소율이 1위(구리시), 2위(기흥구), 4위(동탄구)를 각각 기록한 점에 미뤄볼 때 정부 규제가 매물량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집주인들은 규제 초기 매수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지역 지정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축소되고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막히면서 단기 매수세는 한풀 꺾였다. 다만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가를 낮추기보다 시장 흐름을 지켜보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것이다.
구리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에서 매매, 임대차 수요가 계속 들어오면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전월세 매물도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실수요는 계속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규제 직전일 매매 거래 기흥구선 6.7배 ↑
규제 효력 발생 직전 막차 거래도 몰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기흥구에서 지난달 30일 아파트 매매 계약은 133건으로 전날(20건)의 6.7배에 달했다. 동탄구도 같은 기간 48건에서 171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구리시는 11건에서 36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개 지역에서 최근 몇 달간 급등했던 신축·역세권 단지일수록 매수 심리가 진정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 개발 호재가 분명한 만큼 가격 하방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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