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 탈취는 시작에 불과…순천 소각장 2라운드 ‘제2의 손훈모·정수진’ 탄생 초읽기?[전남광주톡톡]
자신의 정치적 입지 다져준 소각장인데
변호사→시장 신분…부메랑으로 돌아와
“재검토” 뇌관 속 의회서도 역대급 촌극

‘의사봉 탈취 사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의회 출범 다음날인 2일 역대급 촌극이 벌어졌다.
초선 지방의원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해당 인물의 면목을 들여다 보니 “의사봉 탈취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고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순천시민들도 다수였다.
이번 사건의 주역.
더불어민주당 정수진 순천시의원.
정치신인으로 보기에는 이름이 낮설지 않다.
그의 경력을 보니 순천의 한 중학교 기간제 수학교사 출신에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쓰레기소각장 반대 범시민연대 대외정책부장의 자랑스럽게 명시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쓰레기 소각장) 강력한 반대가 지금의 순천시의원을 만들어준 발판이 됐으니 어쩌면 자랑스러운 명패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번 ‘의사봉 탈치 사건’도 자랑스러운 명패(?)로 인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2일 순천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생했다. 상임위원회 배정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정수진 의원이 자신을 도시건설위원회에 배정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물으면서 유영철 의장의 의사봉을 강제로 탈취하는 소동을 벌인 것이다.
현재 정 의원은 쓰레기 소각장 관련 행정소송의 원고로 참여하고 있어, 소관 상임위인 도시건설위원회에 배치될 경우 심각한 이해충동(사적 이익과 공적 직무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의회사무국 고문변호사 역시 정 의원이 ‘쓰레기 소각장 반대위’ 출신이라는 점이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정 의원은 문화경제위원회에 배정됐다.
이번 촌극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시선은 순혼모 순천시장에게 쏠린다.

손 시장 역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준 것은 누가 뭐래도 ‘쓰레기 소각장’이다. 정 의원처럼 쓰레기 소각장을 누구보다 앞장서 반대해 왔던 당시 변호사인 손 시장은 쓰레기 소각장 반대 주민의 편에서 소송을 대리했다.
그렇기에 손 시장은 지난 6·3지방선거 출마 전부터 쓰레기 소각장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입지 선정 과정과 주민 갈등 문제를 지적하며 사실상 ‘원점 재검토’를 약속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당시는 변호사, 지금은 시장 신분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소각장은 수년간의 행정절차를 거쳐 추진돼 왔고, 손 시장이 변호를 맞은 각종 소송 과정에서도 순천시 행정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은 사실은 이미 각인된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자신이 약속한 ‘원점 재검토’가 이뤄진다는 것은, 가정이지만 순천시 행정 절차가 잘못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꿎은 순천시 공무원들은 자신이 펼친 행정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는 엄청난 후폭풍이 다가올 수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원점 재검토’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쓰레기 소각장이 전면 백지화 될 경우 행정적·법적 부담은 물론 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손훈모 시장 역시 자신의 주도아래 행정적·정치적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 엄첨난 혈세낭비와 지역내 갈등은 불보 듯 뻔하다는 얘기다.
특히 2030년부터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쓰레기 소각장은 미래세대가 아닌 당장 풀어야할 사안이다. 이제 손훈모 시장,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해법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에는 정치적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손훈모·정수진’을 꿈꾸는 새로운 정치적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 선거과정에서 생채기가 아물지 않은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의 대립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민주권 시대, 소통하는 열린 순천’을 민선 9기 시정방향으로 제시한 손훈모 시장. 이제는 자신이 주도가된 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향후 4년을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정치적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순천시는 2028년까지 연향동·해룡면 대안리 일원 48만 8000여㎡ 부지에 ‘연향들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선 8기 당시 해당 부지에는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과 공동주택, 편익시설 등을 갖춘 복합개발과 함께 공공자원화시설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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