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영업익 1540억원…재무건전성 대폭 개선 광주 챔피언스시티·수도권 분양으로 성장세 지속
광주 '챔피언스시티' 투시도 [사진=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
국내 주요 디벨로퍼인 신영이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달성했다. 분양 대금 유입을 통해 선제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 중심의 사업 운용으로 불황기 디벨로퍼의 생존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이익잉여금을 견고하게 축적함으로써 중장기 침체에 대응할 체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6억원, 영업이익은 1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9753억원)은 2.7%, 영업이익(1030억원)은 49.5%나 성장한 것이다.
세부 매출 항목을 들여다보면 ‘완성건물매출’이 2024년 3563억원에서 2025년 5916억원으로 1년 만에 66% 성장했다. 여의도, 한남 등에서 추진한 ‘브라이튼’ 시리즈를 비롯한 고가 하이엔드 랜드마크 사업장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막바지 분양 잔금이 곳간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753억원으로 전년(2340억원) 대비 67.8% 감소했다. 다만 이는 2024년 보유 중이던 자회사 주식을 처분해 ‘지분법투자주식처분이익’으로만 2616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영업외수익을 올렸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과 개발 등 본업을 통해 750억원 넘는 순이익을 방어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오히려 실적의 질이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영은 대규모 분양 대금을 통한 부채 축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영의 연결 재무상태표를 보면 단기 차입 압박을 나타내는 유동부채가 2024년 1조4686억원에서 지난해 8701억원으로 40.7% 줄었다. 특히 상환 압박이 컸던 ‘유동성 장기부채’를 대거 상환하며 2024년 말 6329억원에서 지난해 말 944억원 수준으로 규모를 크게 줄여 유동성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신영의 연결 부채비율도 2024년 말 352.5%에서 지난해 말 240.8%로 111.7%포인트나 감소했다. 전체 자산총계가 2조9600억원에서 2조4600억원으로 일부 축소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재무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실속 경영’의 결과로 풀이된다.
신영 측은 이러한 재무적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신규 분양과 차세대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신영의 연결이익잉여금은 5627억원(미처분이익잉여금 5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향후 주택 한파가 걷힌 뒤 맞이할 차세대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할 체력을 비축했다는 분석이다.
신영은 올해 9월에는 광주광역시 최대 복합개발 사업인 ‘챔피언스시티 1차'(3216가구) 분양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이 사업은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특급호텔 등이 함께 조성되는 대형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신영은 인근 지역 반도체 산단 개발 호재 등 이른바 ‘반도체 특수’ 바람을 타고 원활한 분양 성과를 이끌어내 흥행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사업 파이프라인을 수도권까지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영 관계자는 “올해 광주 챔피언스시티 1차 분양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뒤 내년에는 2차 물량을 비롯해 수도권 핵심 주거지인 인천 검단과 경기 양주 등 총 4개 현장에서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이라며 “그동안 비축한 유동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토대로 내년 신규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