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MZ세대로 북적…" '핫플레이스'된 동대구

정은빈 2026. 7.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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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거래 활기 유지…점포 양수도거래 지속
집객시설 모여들고 상권 확장, 자영업자 증가
지난 2일 오후 6시쯤 대구 동구 신천4동 카페골목 일원은 저녁식사를 위해 친구 혹은 연인과 찾아온 사람들로 활기가 돌았다. 정은빈 기자

지난 2일 오후 6시쯤 찾은 대구 동구 신천4동 일대. 신세계백화점 앞 교차로는 백화점과 동대구터미널을 빠져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카페골목이 형성된 동부로 32·34길은 저녁식사를 위해 친구 혹은 연인과 찾아온 사람들로 활기가 돌았다. 인기가 많은 고깃집과 치킨집 등은 이른 저녁부터 만석 상태였다. 음식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젊은 외국인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동대구역 먹자골목 일대 음식점 회전율이 높아졌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밤 11시 정도까지 체류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최근에는 새벽 2시까지 남아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동대구역 일대가 대구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동대구역 상권은 집객효과를 내는 시설이 연달아 들어서면서 급성장을 이뤘다. 동성로와 같은 전통 상권으로 집중됐던 소비활동이 교통망 변화와 택지 개발을 따라 신(新)상권으로 분산된 점도 동대구역 상권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권 확장에 부동산거래 활발

대구 부동산 경기가 내수 침체와 함께 부진을 겪을 때 동구지역은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9.8%에서 올해 1분기 10.4%로 오르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동대구 일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24년 4분기 13.2%에서 작년 1분기 8%로 내린 뒤 올해 1분기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건축물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대구에서 일어난 거래 3천191건 중 동구가 611건을 차지하며 9개 구군 중 최다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대구 일대는 대구에서 부동산거래 활기가 살아 있는 상권 중 하나"라며 "임대도 있지만 권리금을 받고 점포를 넘기는 양도·양수 거래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사정이 나빠져서 나가는 게 아니라 권리금으로 웃돈을 받고 넘기는 식의 긍정적 형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권이 확장되면서 자영업자 수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동구의 개인사업자는 4만8천415명으로 지난 2015년(3만5천442명)보다 36.6% 증가해 대구 전체 증가율 33.5%(27만4천976명→36만7천322명)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들어서자 분위기 전환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 메리어트호텔 등 집객시설이 순차적으로 들어선 점은 신천4동 일대 상권이 활성화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유동인구가 늘었고, 동부로부터 화랑로까지 포진해 있던 유흥주점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시설 교체가 일어난 점이 분위기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과 2024년 12월 신천동에 각각 약 320가구, 250가구 규모 아파트가 지어졌고, 지난해 6월에는 1천190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경선이 개통한 이후 동대구역으로 넘어오는 방문객이 늘었는데,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바깥으로 나와 음식점과 상가를 이용하는 식으로 소비가 연결되고 있다"면서 "카페골목과 가까운 거리에 재건축·재개발 추진 가능성이 있는 주택단지가 남아 있어 신천4동 일대가 더 발전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6시쯤 찾은 대구 동구 신천4동 카페골목. 정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