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4대 금융 ESG 보고서 살펴보니···공급액보다 고탄소 자산 관리 주목

박소연 기자 2026. 7. 5. 13: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SSB 공시·전환금융·업종별 감축경로
금융배출량, 자본·여신 관리에 반영
소비자보호·AI 전환도 관리 과제로
금융지주의 ESG 전략은 금융배출량과 고탄소 자산, 전환금융 관리 체계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Chat GPT 생성이미지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올해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금융지주 ESG 경영의 무게중심이 사회공헌에서 기후 리스크, 금융배출량, 전환금융, 소비자보호 등 본업의 관리 체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네 곳 모두 녹색·전환금융 확대와 포용금융, 정보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지만, ESG를 재무 리스크와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연결했는지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5일 여성경제신문이 4대 금융지주의 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대출과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을 기후 대응의 핵심 지표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의 직접 배출량보다 기업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주식 투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배출량이 훨씬 큰 만큼, 향후 ESG 경쟁력은 친환경 금융 공급 규모보다 고탄소 산업 익스포저를 어떻게 줄이고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 금융배출량 핵심 키워드

고탄소 산업 관리, ESG 전략의 시험대로

KB금융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제1호와 제2호를 적용하고,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재무상태·재무성과·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중심으로 정리했다. 재무중대성 평가를 통해 리스크 관리, 기후위기 대응,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디지털 혁신 및 기술 등을 핵심 주제로 선정한 점도 기존 ESG 보고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KB금융은 기후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자본적정성 관리체계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직접 활용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와 기후 리스크를 연결한 것으로 탄소배출 문제를 손실 흡수력과 주주환원 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무 변수로 다루는 방식이다. 내부 탄소가격도 도입해 탄소배출에 따른 잠재 비용을 대출·투자 의사결정과 리스크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전환금융의 제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가장 선명한 색깔을 드러냈다. 신한은 지난해 5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11월에는 일본 사무라이 시장에서 400억엔 규모 전환채권을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저탄소 전환 프로젝트 지원에 활용될 예정으로 단순 녹색자산 투자뿐 아니라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감축 과정에 자금을 공급하는 전환금융을 본격화한 것이다.

신한은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도 그룹 및 자회사 KPI와 연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배출량 추이를 매월 모니터링하고, ESG전략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가 목표 이행 상황을 각각 분기·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2025년 12월 말 기준 금융자산 탄소배출량 집약도는 16.2tCO₂eq/억원으로 제시됐으며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금융배출량을 33.7% 감축한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전환금융 가이드라인과 녹색여신 가이드라인을 자회사 단위로 확산하는 점도 특징이다.

하나금융은 고탄소 산업별 감축 경로를 가장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개정하면서 고탄소을 배출 업종을 기존 7개에서 11개로 확대했다. 발전,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부동산, 제지, 화학, 석탄, 석유·가스에 농업과 수송을 추가하고, 총 금융배출량뿐 아니라 자산유형별 탄소집약도를 함 관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하나금융은 발전·석유가스·철강·시멘트·부동산·수송 등 고배출 업종별로 2025년 실적과 2030년·2040년·2050년 목표 집약도를 제시했다. 산업별 감축 속도를 다르게 설정해 일률적인 대출 축소보다 업종 특성에 맞춘 전환 경로를 설계한 셈이다. 2025년 기준 ESG 금융 누적 지원 규모는 49조8000억원으로 2030년까지 녹색·지속가능 부문에 60조원을 공급한다는 목표의 상당 부분을 채웠다.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에서는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해 고객 보호를 최고 의사결정 체계로 격상했다.

소비자보호·AX도 전면에

우리금융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스페셜 리포트(Special Report)'에서 ESG금융, 금융소비자보호, 금융 AX 혁신을 주요 주제로 제시했다. 기후·포용금융과 함께 소비자보호, AI 기반 금융 전환을 별도 축으로 다룬 점이 특징이다. 이중중대성 평가에서도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와 금융 AX 혁신은 환경·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이 모두 높은 이슈로 분류됐다.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녹색·전환금융 확대, 금융배출량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 보험·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계열사별 ESG 관리 수준을 정교하게 맞추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보고 범위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포함됐으며, 보험 설계사 채널의 완전판매와 민원 예방 교육, 소비자보호 체크리스트 운영 등을 별도 관리 항목으로 제시했다. 금융소비자보호를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와 영업행위 관리 문제로 확장한 모습이다.

4대 금융은 기후변화, 포용금융, 인권, 정보보호, 지배구조를 공통 ESG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배출량의 산정 범위와 감축 경로, 전환금융의 실행 체계에서는 각사별 전략 차이가 드러났다. KB금융은 KSSB 기반 재무공시와 기후 리스크의 자본관리 반영, 신한금융은 전환금융 가이드라인과 글로벌 채권 발행, 하나금융은 산업별 감축 경로와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AX·소비자보호의 통합 관리 등에서 강점이 드러났다. 향후에는 ESG금융 공급액이나 사회공헌 지출 규모와 함께 고탄소 자산의 감축 목표가 실제 여신·투자 심사와 자본배분에 반영되는지, 전환금융이 탄소집약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소비자보호와 정보보호가 내부통제 체계 안에서 어떻게 관리되는지도 ESG 전략의 실효성을 살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 금융배출량 : 금융회사가 대출·투자·보험 인수 등 금융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함. 기업 자체의 전력·연료 사용에서 나오는 직접 배출량과 구분됨.

☞ 전환금융 :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이나 기업이 저탄소 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을 말함.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설비 교체 등에 활용됨.

☞ 탄소집약도 : 생산액·매출·자산 등 일정 기준 단위당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뜻함. 절대 배출량과 함께 기업이나 산업의 탄소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됨.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