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넘어 투자·운영까지”…정부, 해외건설 5년 청사진 마련

정부가 인공지능(AI) 시티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신사업을 앞세워 해외건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산업의 체질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을 담은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은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5년마다 마련하는 법정계획으로,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 정부 해외건설 정책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향후 해외건설 산업을 기술력과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 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조달·시공(EPC)은 물론 운영·유지관리(O&M)까지 수행하는 패키지형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현수교와 초고층 건축, 침매터널 등 분야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전(SMR),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AI 시티 등 미래 성장 분야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금융 지원도 한층 강화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내 기업이 공동 투자하는 기업매칭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국부펀드와 국책은행 등이 참여하는 국가별 전략펀드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맥쿼리와 스미토모 등 글로벌 디벨로퍼와의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다자개발은행(MDB)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동 등 핵심 인프라 시장 수주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의 첫 실행 사업으로 5일부터 9일까지 김이탁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대미 수주지원단을 미국에 파견했다. 지원단은 네바다주 리튬·붕소 플랜트 사업 업무협약(MOU) 체결식과 인디애나주 블루 암모니아 플랜트 관련 일정에 참석해 미국 정부 및 현지 기관과 신규 인프라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은 “이번 한미 협력 수주지원단 파견은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 수립 이후 추진하는 첫 글로벌 금융 협력사업으로, 지난 1월 양국 장관급 면담에서 다진 협력 기반을 구체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핵심 공급망 플랜트 건설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이 연계된 투자개발사업을 적극 발굴해 국내기업이 양질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