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후 쿠팡株 18회 거래…배당·매매 수익은 없거나 미미

윤재준 2026. 7. 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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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산관리인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주식을 총 18차례에 걸쳐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 정부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쿠팡을 상대로 고강도 규제 조사를 벌이면서 한·미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서 이같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국(OGE)의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부터 지난 5월 22일까지 2개의 투자 계좌를 통해 쿠팡 주식을 집중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장부상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쿠팡 주식의 액면가는 최대 13만달러(약 1억9900만원)로 추정된다. 미국의 공직자 재산공개는 정확한 액수 대신 일정 금액의 범주로 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거래는 한국 당국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1천1달러 이상 1만5000달러 이하', '5만1달러 이상 10만달러 이하' 상당의 쿠팡 주식을 각각 매수한 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 '1천1달러 이상 1만5000달러 이하' 상당을 추가로 매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1만5001∼5만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매도한 데 이어 11월 10일 1만5001∼5만달러와 1001∼1만5000달러 상당을, 11월 17일 1001∼1만5000달러 상당을 추가 매도했다.

마지막 거래 기록은 지난 5월로 18일에 1만5001∼5만달러 상당을, 22일에 5만1∼10만달러 상당을 각각 매도했다.

3건의 보고서 중 하나인 2025년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주식 거래를 통해 올린 배당 및 매매 수익은 '없음'이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번 거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국 내 3300만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둘러싸고 미 행정부와 의회가 한국 정부를 향해 전방위적 비판을 쏟아내는 시점에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소유 기업들에 대해 "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쿠팡이 "지속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이재명 정부가 쿠팡을 "고의로 겨냥"하고 있다며, 한국 당국의 조사를 "차별적 표적 수사"라고 규정하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내에서 벌이고 있는 막대한 규모의 로비 활동이 한국의 사법 절차를 둘러싼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의 미 정계 로비 현황 미 상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불거진 이후 백악관과 의회를 상대로 100만달러(약 15억2700만원) 이상을 로비 자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또한 지난 1월 제출한 정부윤리국(OGC) 서류에서 로펌 '킹앤스폴딩)'의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17일, 쿠팡으로부터 1만달러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신고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대한국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은 취임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산신고 규정에는 연간 5000달러 이상이면 신고하게 돼 있다. 그는 SK, 포스코, 현대차, 삼성전자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보수를 받았다.

후커 차관은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 온 트럼프 행정부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AGS 회장이다. 쿠팡은 AGS의 고객사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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