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공급 반토막에도 청약 열기 뜨겁네…하반기 지속성 시험대

심영주 기자 2026. 7. 5. 13: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GPT)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신규 상장사와 공모 규모가 모두 줄었지만, 기관 확약비율과 일반청약 경쟁률 등 수요 지표는 개선됐다. 공급 감소에 따른 희소성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하반기 공급 확대 이후 지속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5일 IR전문기업 IR큐더스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IPO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총 17개사로 집계(스팩·코넥스 상장·재상장 제외)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1개사, 코스닥 16개사였다. 총 공모 규모는 1조13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2095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신규 상장사 수는 지난해 상반기 38개사보다 55.3% 줄었고, 공모 규모도 48.7% 감소했다.

특례상장은 절대 규모와 비중이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특례상장 기업은 10개사로 지난해 상반기 17개사보다 적었다. 그러나 전체 신규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8%로 지난해 상반기 44.7%보다 높아졌다. 상장 기업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특례상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 위축과 달리 수요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사 17개 사 중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곳은 14개사로 전체의 82.4%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76.3%보다 6%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평균 기관 확약비율은 46.32%로 지난해 상반기 7.06%에서 크게 뛰었다.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등 수요예측 제도 개선 이후 기관투자자의 확약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온도차가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은 기업은 10개사로 전체의 59%였다. 지난해 상반기 58%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14개사로 전체의 82%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42%와 비교하면 일반투자자 쪽 쏠림이 더 뚜렷했다.

상장 첫날 흐름도 강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평균 178.7%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64.9%보다 113.8%포인트 높다. 액스비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폴레드, 마키나락스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300% 올랐고, 코스모로보틱스도 291.7% 상승했다.

다만 이를 IPO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 상반기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케이뱅크, 채비, 스트라드비젼 등 3개사뿐이었지만, 이 가운데 케이뱅크는 상반기 최대어였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로 공모 규모만 4980억원에 달했다. 전체 상반기 공모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대형 거래(딜)조차 투자자 설득에는 한계를 보인 셈이다.

상반기 마지막 신규 상장사였던 스트라드비젼도 온도차를 보여준 사례다. 스트라드비젼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인 1만2000원에 확정됐고, 시초가는 1만1020원으로 공모가보다 8.17% 낮았다. 상반기 공모주 열기가 모든 종목에 고르게 확산됐다기보다 공급 감소 속 일부 종목에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반기 IPO 시장은 공급 확대와 제도 변화가 함께 맞물릴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예비심사 청구를 계기로 대형 IPO 추진 기대감이 다시 부각됐고, 메가존클라우드·업스테이지·리벨리온·무신사 등의 연내 IPO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예심 청구 건수도 34건으로 1분기 11건보다 크게 늘었다.

관건은 공급이 늘어난 뒤에도 상반기 수준의 수요가 유지될 수 있느냐다. IR큐더스 관계자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관련 기업의 상장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는 있지만, 세부 기준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업별로 일정 재개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연말 시행 예정인 사전 수요예측과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도 향후 IPO 공모가 산정과 기관투자자 참여 구조를 바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