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삼전닉스 ETF 경고…"쏠림 심화·변동성 확대"

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2026. 7. 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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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국내 증시 저변 확대라는 도입 취지와 달리 반도체 종목 쏠림과 주가 변동성을 키워 개인 투자자의 금융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5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질의답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이런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부 기업 편중도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관련 사업 환경 또는 시장의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자금 유출입 규모가 확대되며 한 방향으로의 거래 쏠림을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36.1%에서 최근 55.3%(6월 24일 기준)로 확대됐다. 거래대금 비중도 같은 기간 27.9%에서 63.5%로 크게 높아졌다.

한은은 "주가 조정 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환매 증가나 포지션 리밸런싱(재조정)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면 일일 리밸런싱과 현·선물 차익거래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은 반도체 중심의 기업실적 호조 등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하고 있지만, 신용융자 등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빚투) 증가도 일정 수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같은 진단은 한은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당시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해외 상장 ETF와의 규제 불균형 해소를 통해 국내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우량주에 대한 고위험·고수익 수요가 흡수되고, 국내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와 가격 발견 기능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기초자산의 시가총액 및 거래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불과 열흘여 만에 한은의 경고 수위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ETF 도입을)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이 원장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는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부작용은 크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과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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