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무서워 집에서 마셔요"…위스키 찾는 직장인 늘었다
위스키·논알콜·과실소주 동반 성장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대형마트 주류 매대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집에서 술을 즐기되 한 병을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는 위스키와 가격 부담이 낮은 수입 맥주·과실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롯데마트에서는 3년 만에 양주 매출이 와인을 앞질렀다.
5일 롯데마트 주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블렌디드 위스키 매출이 13.6%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일본 위스키 매출도 12.6% 증가했다.
반면 와인 매출은 같은 기간 1.1% 줄었다. 이에 따라 양주는 롯데마트 주류 매출 순위에서 와인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국내 맥주·와인·양주·소주·수입 맥주’ 순위가 올 상반기 깨진 것이다.
롯데마트는 위스키의 소비 특성이 고물가와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위스키는 병당 가격은 높지만 한 병을 여러 차례 나눠 마실 수 있다. 홈술·혼술 문화가 퍼진 상황에서 실질 체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외식비와 주점 술값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비교적 좋은 술을 즐기려는 수요가 위스키 매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논알콜 주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 전체 주류 매출에서 논알콜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에서 올해 상반기 13%로 7%포인트 확대됐다. 논알콜 주류 매출 신장률은 2024년 23.7%, 2025년 11.4%에 이어 올해 상반기 25.4%를 기록했다. 논알콜 맥주 매출도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격 부담을 낮춘 주류도 잘 팔렸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 수입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소주 매출도 2.2% 늘었다. 소주 가운데서는 과실 소주 매출이 41.7% 뛰었다. 도수가 낮고 단맛이 강한 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오는 15일까지 상반기 결산 주류 행사를 연다. 양주 30여 종을 비롯해 논알콜 주류, 990원 주류 상품, 와인 65종 등을 할인 판매한다.
정회성 롯데마트·슈퍼 음료주류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위스키 중심의 가치 소비와 논알콜 주류 대중화가 두드러졌고, 수입 맥주와 소주에서는 실속형 소비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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