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잠정 실적·하이닉스 나스닥行… ‘반도체 투톱’ 운명의 한 주 온다

이혜운 기자 2026. 7. 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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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용 / 삼성전자 - 하이닉스

다음 주는 국내 증시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분기(4~6월) 잠정 실적을 공개하고, SK하이닉스는 10일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현지 예탁기관이 발행하는 대체 증서다. 두 이벤트가 사흘 간격으로 몰리면서, 하루에도 10% 안팎을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의 방향이 이번 주에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역대급 서프라이즈’는 예고편… 진짜 변수는 빅테크와의 마찰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역대 최대 기록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70조원대, 영업이익 86조원 안팎이다. 직전 1분기(영업이익 57조2000억원)를 곧바로 갈아치우는 수치로, 일부 증권사는 90조원대를 제시하기도 한다. 지난 5월 노사 합의로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충당금이 10조원 후반대까지 이번 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는데도 이 정도 이익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일회성 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겼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배 급증한 90조 원, 영업이익률은 51%에 달할 것”이라며 “6월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 수준에 불과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도 각각 전분기 대비 60%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좋은 실적’이 그대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적 개선은 이미 시장이 다 아는 재료다. 지금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린 힘은 수요와 그로 인한 든든한 이익이었다. 그런데 이 구조에 빅테크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애플이다. 메모리값이 치솟자 애플은 지난달 25일 맥·아이패드 등 전 제품 가격을 올렸고, 동시에 값싼 중국산 메모리를 쓰기 위해 움직였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CXMT(창신메모리) 등으로부터 메모리를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로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CXMT는 미 국방부가 중국군 연계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소속해 있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EMI)는 “정부가 가격이나 생산 능력에 영향을 미쳐 전례 없는 메모리칩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면 AI 붐으로 인한 공급 압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정부 개입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미 비즈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메모리를 둘러싼 빅테크와 제조사의 워싱턴 로비전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반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빅테크(M7) 밖으로 고객을 넓히면 수요는 오히려 탄탄해진다. 상징적인 사례가 앤스로픽과의 협력이다. 지난 2일 AI 모델 ‘클로드’를 만드는 앤스로픽이 자체 AI 칩 제조 파트너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3일 삼성전자 주가는 8.22% 급등한 30만9500원, SK하이닉스는 10.88% 오른 242만5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 메타(Meta)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으로 ‘공급 과잉’ 공포가 번지며 폭락했던 두 종목이, 비(非)M7과의 협력 재료로 단숨에 반등한 것이다. M7과의 갈등을 비M7과의 협력으로 상쇄한 셈이다. 결국 관건은 앞으로 고객을 얼마나 다변화하느냐다.

◇SK하이닉스 나스닥行, 호재냐 악재냐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두고서도 호재와 악재 시각이 팽팽하다. SK하이닉스는 10일 티커(종목명) ‘SKHY’로 나스닥에 데뷔한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오는 6일부터 기관 수요예측(북빌딩)을 진행하고, 9일 한국 종가들을 기준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외신 등에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발행되는 미국예탁증권(ADS) 가격은 국내 상장된 보통주 주가의 10분의 1 비율을 유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약 294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별 ADS는 주당 약 166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보통주 1주를 약 1660달러(국내 기준 약 255만 원)로 본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 이번 상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티은행이 예탁은행 역할을 맡는다. 조달한 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 설비투자에 투입된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주관사들이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0.5%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앞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스페이스X의 수수료율(0.67%)보다 낮은 수준이며 월가 관행과 비교해도 낮다”고 보도했다.

호재론의 핵심은 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다. 그동안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온 것은 이익이나 기술력이 앞서서가 아니라, 단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사고팔기 쉽고 지수에 편입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다. 실제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안팎으로 마이크론(8~10배)보다 낮다. PER가 낮다는 것은 가치를 더 낮게 쳐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ADR 상장으로 마이크론과 같은 시장에서 직접 비교받으면 저평가가 해소되는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을 계기로 수조원대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악재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고점론’이다. 미 투자전문채널 바차드는 “경기 순환에 민감한 메모리 산업에서, 사이클 정점일 수 있는 시점에 대규모 공급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은 하락장의 전형적 전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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