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개미들 한숨만 나오는데…中반도체 ETF 수익률 ‘방긋’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들의 지난달 거래대금이 21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ETF 거래대금(797조원)의 약 26.6%에 해당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와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열기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부터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투자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수익률 상위권은 중국 반도체 관련 ETF가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거래대금 상위권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사실상 휩쓸었다. 거래대금 1위는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 추종하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이 상품의 한 달간 거래대금은 84조 306억 원으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200’(63조 973억 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7조 8810억 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6조 2540억 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9조 310억 원)도 거래대금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인버스 제외)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총 212조 원으로 집계됐다. 뜨거운 투자 열기와 달리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지난달 수익률은 12~15% 수준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0~0.5% 안팎에 머물렀다. 일부 선물레버리지 상품은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수익률 상위권은 중국 AI·반도체 관련 상품 몫이었다. 지난달 ETF 시장 수익률 1위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으로 4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기가디바이스, 캠브리콘, 나우라, 하이곤 등 중국 반도체 설계, 파운드리, 장비, 메모리 등 핵심 분야의 대표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는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AI 칩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32.2%),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30.5%),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29.6%),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28.9%),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28.7%), ACE 중국과창판STAR50(28.2%) 등도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내 증시 저변을 넓히려는 애초 도입 취지에서 벗어나 반도체 종목 쏠림을 심화하고 주가 변동성을 확대, 개인 투자자들의 금융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5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이런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부 기업 편중도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관련 사업 환경 또는 시장의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유출입 규모가 확대되며 한 방향으로의 거래 쏠림을 심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36.1%에서 최근 55.3%(6월 24일 기준)로 치솟았으며, 거래대금 비중도 27.9%에서 63.5%로 높아졌다.
김수호 AX콘텐츠랩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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