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레드오션” K데이팅앱, ‘이 나라’로 향한다[빛이 나는 비즈]

김지원 기자 2026. 7. 5. 11: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서 신규 회원 확보 한계
2030세대 “데이팅앱 쓸 의향 없다”
부정 인식↓·이용자↑ 日 주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데이팅앱들이 일본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데이팅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는 2024년 하반기에 일본 현지 서비스인 ‘위피재팬’을 출시하며 일본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0월에는 위피에 ‘한일 매칭’ 기능을 추가하며 한국과 일본 이용자를 잇기도 했다. 위피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일본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데이팅앱 ‘글램’을 운영하는 큐피스트는 지난해 11월 한국남성과 일본여성을 연결하는 결혼정보회사 ‘트웨니스 도쿄’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운영하던 성향 기반 매칭 서비스 ‘케밋’도 비슷한 시기 일본 시장에 론칭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큐피스트 관계자는 “일본의 매칭 서비스는 자기소개 등을 공개할 수는 있지만 알고리즘 기반으로 매칭을 해주지는 않는다”며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빈틈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데이팅앱 ‘골드스푼’과 ‘더멤버스’를 운영하는 트리플콤마도 약 2년 간의 현지 조사 끝에 올해 4월 일본 프리미엄 데이팅앱 ‘힐즈하이’를 출시하며 글로벌 행보에 합류했다. ‘골드스푼’과 ‘더멤버스’를 운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한일 결혼 매칭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골드스푼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본에서 어느 정도 안착한 후에는 북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데이팅앱 3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자료 제공=각사. AI로 만든 사진.

이들 기업의 실적은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엔라이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42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배 넘게 증가했다. 큐피스트도 지난해 매출 163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외형은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었다. 트리플콤마도 지난해 매출 110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까닭은 국내 데이팅앱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데이팅앱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규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사용자 풀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내 시장은 좁다는 판단에 글로벌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의 배경에는 주 사용자층인 2030세대의 인식 변화가 있다. 진학사 캐치와 서울경제신문이 20~30대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최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데이팅앱을 사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연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80%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데이팅앱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진지한 만남이 어려울 것 같아서’(55%), ‘사기·허위 프로필 우려’(17%), ‘개인정보 유출 걱정’(12%)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첫 목적지로 낙점한 것도 전략적 판단이다. 데이팅 업계에서 일본은 미국과 함께 ‘선진시장’으로 보고 있다. 소비력·정서 등이 비슷하면서도 데이팅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덜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가 데이팅앱 이용을 장려하기도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고치현은 올해 4월 20세에서 39세 미혼 남녀의 데이팅앱 이용료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원 기자 on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