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한학자 10일 결심…'체포 방해' 박종준 경호처장 9일 선고

김건희 여사 등에게 청탁을 지시하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등의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재판이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는 10일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을 연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구형, 한 총재 측의 최후진술 등이 예정됐다.
한 총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김 여사에게 2022년 4~7월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80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김 여사는 2심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1271만원 샤넬백 △6220만원 그라프 목걸이 △800만원 샤넬백 등이 모두 유죄로 인정받았다.
또 한 총재는 정 전 실장,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 등과 공모해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권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넸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권 의원은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윤 전 본부장은 항소심에서 형이 늘어 징역 1년6개월이 선고됐다.
한 총재는 2022년 3~4월 통일교 자금 총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했다는 혐의도 있다. 한 총재의 이같은 행위들은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를 넘어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꾸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합수본은 지난 5월 통일교를 추가 압수수색했을 뿐 아니라 최근엔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시켰다는 혐의가 있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도 구속시켰다.
한 총재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재판 당시 한 총재 측은 "구체적 범죄행위는 윤 전 본부장의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독단적 행위이며 윤 전 본부장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 총재는 재판 과정에서 대체로 증언을 거부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해왔다.
한 총재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 중이다. 지난 3월 세번째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구속집행정지 기간은 계속 연장돼 오는 31일까지 일시 석방 상태가 유지된다.
한 총재는 지난 1월 구치소에서 낙상해 어깨가 부러지고 회전근개가 파열돼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공관절 수술 결과 관절 고정 및 재활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는 9일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이현경)가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선고기일을 연다.
박 전 경호처장 등은 지난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박 전 처장과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은 징역 5년, 김신 전 가족부장은 징역 3년이 구형됐다.
박 전 처장 측은 재판 과정 내내 공소사실의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했지만 고의는 없었단 입장이다. 박 전 처장 측은 첫 공판에서 "경호처장으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되 법·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려 했다"며 "위법을 감수하면서까지 체포를 방해할 이유도, 동기도 없다"고 했다.
박 전 처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주요 관련자들의 비화폰 정보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로도 기소됐으나 최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같은날 서울고법 형사합의14-2부(부장판사 이현우)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증거인멸 교사 사건 항소심 선고기일을 연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15일 자신이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임을 인식한 상태에서 과거 사용한 갤럭시 등 핸드폰을 없애기로 마음먹고, 서울의 모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정보를 옮긴 뒤 핸드폰을 땅에 던지고 밟아 파손하라는 취지로 지인 차모씨에게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1심 재판부는 지난 4월 이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대표는 증거인멸 교사범이 아니라 공범이며, 자신의 범죄에 대한 증거인멸 행위는 죄를 물을수 없다는 취지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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