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탄성치, 8년 만에 최저 찍을 듯… 반도체 호황에도 일자리 없는 성장

올해 고용 탄성치가 8년 만에 가장 낮을 것이라는 추정이 5일 나왔다. 고용 탄성치는 취업자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고용 탄성치가 낮다는 건 경제 성장에 비해 기업 채용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취업자 수가 17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취업자(2876만9000명)보다 0.6%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 KDI가 전망한 경제성장률(2.5%)로 나누면 올해 고용 탄성치 추정치가 나오는데, 그 값은 0.24다. 같은 달 한국은행이 전망한 취업자 수 증가 폭(18만명)과 경제 성장률 전망(2.6%)으로 계산해도 고용 탄성치는 0.24다. 고용 탄성치 0.24는 2018년(0.1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미 고용 없는 성장은 확인되고 있다. 1분기 경제 성장률(3.8%)과 취업자 증가율(0.6%)로 산출한 고용 탄성치는 0.16이다. 올해 1~5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들어 5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건 전 연령층에서 15~29세가 유일하다.
반도체 호황으로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대(496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고용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반도체 산업은 자본 집약적이라 고용 창출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용 대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한은이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작년 7월까지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000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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