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호남 무시…이병태는 공직자, 처벌해야” 허지웅 직격

이유진 기자 2026. 7. 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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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놓여 있던 근조화환(왼쪽)과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말하고 있는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스타벅스 응원가’를 부른 배재고 야구부 징계를 비판한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은 가운데, 허지웅 작가가 “이러니까 전 국민이 호남을 무시한다”며 경고 이상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작가는 4일 인스타그램에 “(청와대의) 엄중 경고 이후에 내가 못 찾은 말이 더 있는 건지 한참 찾아보았다. 없다. 이게 끝이다”라며 “휴일 지나고 후속 조치가 있으리라 믿는다. 이건 아니다”라고 적었다.

허 작가는 “이러니까 전 국민이 호남을 무시하고 차별하고 타고나길 깍두기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혐오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하늘은 푸르고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른데 그러거나 말거나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작가는 “이병태의 말은 추악하다”며 “배재고 야구부원들의 발언은 혐오 표현이다. 이병태의 말은 혐오를 널리 권하고 추천하는 말이다. 일종의 추천사”라고 비판했다. “공직자와 정치인의 이런 글과 말들이 지역 혐오를 잉태했”으며 “긁으면 긁는 대로 긁히는데 이 즐거운 걸 어떻게 멈출 수 있냐며 전 국민의 놀이 문화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허 작가는 “혐오 표현은 표현의 자유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그러나 이병태와 같은 자들은 이 명확한 경계를 납작하게 눌러 비벼버린다”고 했다. 허 작가는 “이들은 혐오 표현을 감싸고 원칙을 지키는 일처럼 포장한다”며 “해도 된다고 크게 외치며 권하고 있다. 혐오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 작가는 “이런 자들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벅스고 정용진이고 배재고고 나발이고 다 내버려두어도 된다. 개인들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식의 본보기 공분으로는 해결 안 된다. 반발만 늘어난다”며 “이병태와 김민전, 정점식, 나경원, 박상웅 의원을 처벌해야 한다. 해촉하고 책임을 묻고 공직자와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작가는 “정치인과 공직자의 입을 다물게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 혐오를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총리급인 이 부위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스타벅스 응원가’로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와 관련해 “이 땅에 5·18이 성역이 된 것”, “북한의 모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4일 “이 부위원장이 개인적 의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바 있다. 이는 혐오와 조롱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거부 기조와 달리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특히 정부 소속 기관의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이에 엄중히 경고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인 이 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실용 인사 기조에 따라 지난 3월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로 불려온 보수 인사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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